▲ 안치홍.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내야수 안치홍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지만 FA 자격 요건은 이미 채운 상태다.

타자로서 안치홍은 올 시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0.315를 기록했고 출루율 0.380, 장타율 0.412로 OPS 0.792를 기록했다. A급의 OPS 기준인 0.8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비난 받을 만한 성적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2루수로서 안치홍은 다르다. 2루 수비를 하는 안치홍은 수비 부문에서 약점을 많이 노출했다.

실책이 11개로 10개 팀 2루수 중 2위에 올라 있다. 보다 도전적인 수비를 시도하다 보면 실책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치홍은 올 시즌 수비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율이 0.972로 10위로 사실상 꼴찌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0.939를 기록했다. 백업 2루수까지 더한 랭킹 3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솔직히 말하면 2루수로서 안치홍에 대한 신뢰는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팀과 개인을 위해서도 앞으로는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에 남게 되면 포지션은 차기 감독이 될 사람이 정하겠지만 내 의견을 묻는다면 이젠 1루수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루수로서 안치홍은 어느 정도 매력이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긴다는 것은 안치홍의 타격 능력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앞에 밝힌 대로 안치홍은 여전히 3할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걸 보여 줬다.

하지만 기대했던 장타는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2017년 시즌과 2018년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안치홍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5개를 넘기는 데 그쳤다.

5할대를 훌쩍 넘던 장타율도 0.412로 크게 줄어들었다.

꼭 그래야만하는 것은 아니지만 1루수는 주로 거포형 선수들이 맡는 포지션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수비 부담이 덜한 만큼 공격에서 만회하기를 팀에서도 바라고 있다.

물론 최근 좌타자들이 많아지면서 1루 수비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1루는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포지션이다. 그만큼 타격으로 만회를 해야 한다.

타자로서 안치홍은 얼마만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FA 자격을 얻게 되는 안치홍에게는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루수 안치홍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일까.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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