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1년차 마무리' 같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지키며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2017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1개의 세이브도 없던 투수가 올해 59경기 만에 30세이브를 일궈낸 것. 

고우석은 만 21세1개월7일의 나이로 리그 최연소 시즌 30세이브(종전 임창용 1998년 만 22세) 기록도 세웠다. 2014년 봉중근 이후 4년 동안 30세이브를 배출하지 못했던 LG는 고우석이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를 갖추며 뒷문을 견고히 했다.

14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해 본 고우석은 공은 빠른데 제구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다는 게 아니라 볼 같은 스트라이크가 없이 대부분 포수 마스크 쪽에 형성돼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그런데 올해 본인이 슬라이더와 커브를 배워 왔더라"며 고우석의 첫인상을 밝혔다.

류 감독은 "올해 초만 해도 고우석을 마무리로 시키는 게 아니라 테스트였다. 다른 마무리 후보들이 있었는데 고우석이 마무리로 잘해줬다. 흙속의 진주를 찾은 셈이다. 더 좋은 말을 찾고 싶을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류 감독은 "말 그대로 고우석이 10년을 책임지는 마무리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롱런하기 위해서는 비시즌 준비를 잘 해서 체력을 관리해야 하고 부상이 없어야 한다. 지금 프로야구에서 실력은 곧 돈이 아닌가. 머릿속에서 야구를 지우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삼성 감독 시절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을 품고 있던 류 감독. 그렇기에 류 감독이 보는 고우석은 앞으로 더 성장할 '원석'이다. 류 감독은 "오승환처럼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보여주는 성적도 그렇지만 위기에서 변하지 않는 표정 같은 것, 그리고 빠른 공도 비슷하다. 앞으로 한 해 한 해 성장하는 선수가 된다면 가능할 거다. 다만 정체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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