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이 후반 21분 교체로 투입돼 2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강인(18, 발렌시아)은 중원에서 자유롭게 뛸 때 역시 번득인다.

발렌시아는 15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2-5로 졌다. 16세 안수 파티에게 1골 1도움, 부상에서 회복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2골을 내줬다.

구단 수뇌부와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이 경질됐다. 알베르토 셀레데스 감독이 급히 부임했다. 셀레데스 감독은 부임 이후 곧바로 바르사 원정을 치러야 했다.

준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셀레데스 감독은 기존 틀인 4-4-2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 구성도 마르셀리노 전 감독 때와 같았다. 

하지만 이강인의 출전 타이밍이 더 빨라졌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였다. 마르셀리노 전 감독 체제에서 기회가 적었던 이강인은 2019-20시즌 3라운드 마요르카전에서 6분 출전한 것이 유일한 출전 시간이었다. 

이강인은 셀레데스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였던 바르사전 후반 21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발렌시아는 4-4-2 기틀을 유지했고, 이강인은 페란 토레스가 위치했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잠잠했던 이강인은 후반 32분이 돼서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상체 페인팅 이후에 날카로운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이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중원에 뛰는 시간을 늘렸다. 마치 프리롤처럼 뛰었다.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슈팅한 것에 이어 수비 뒤 공간 패스를 열어줬다. 

이강인의 킥이 가장 빛났던 장면은 후반 추가 시간 중원에서 볼을 잡고 있다가 바르사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막시 고메스를 향한 패스가 날카로웠다. 바르사 수비가 가까스로 잘랐다. 

짧은 시간을 뛰면서 이강인은 역시 오른쪽 측면에 위치할 때보다. 중앙 부근에서 위치할 때 창의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셀레데스 감독은 이강인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게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앞으로 이강인의 출전 시간과 가장 활약할 수 있는 위치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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