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은 제이콥 디그롬(31, 뉴욕 메츠)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위로 점쳤다.

그런데 29경기에서 디그롬이 거둔 승수는 단 9승. 패전이 8차례로 승과 맞먹는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지난해에 더하면 61경기서 단 19승이다.

이 기간 디그롬은 평균자책점(2.16), 9이닝당 피홈런(0.65개), WAR(15.4) 등 주요 기록이 내셔널리그 1위다. 하지만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67점으로 가장 낮다. 올 시즌 역시 3.86으로 내셔널리그에서 3번째로 낮다. 그래서 '불운한 투수'로 불린다.

디그롬의 불운은 10승 도전도 좌절시켰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0으로 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 투수가 못 됐다.

올 시즌 디그롬의 최고 투구 중 하나였다. 디그롬은 최고 시속 99.3마일 패스트볼과 93.6마일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무너뜨렸다. 1회부터 6회까지 다저스 타자들은 단 한 명도 디그롬을 상대로 2루를 밟지 못했다.

7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가빈 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7회까지 공 101개를 던진 디그롬은 8회 세스 루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내셔널리그에서 10승을 달성한 선수가 32명인데 디그롬은 아직까지 9승이다.

그나마 평균자책점에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디그롬은 이날 7이닝 동안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2.70이던 평균자책점을 2.61로 낮추면서 맥스 슈어저(2.65)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3위로 올라섰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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