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5년 7월을 마지막으로 옥타곤을 떠났다.

누구는 은퇴했다고 누구는 MMA에 염증을 느낀 거라며 수군댔다. 4년 2개월 만에 돌아온 '불나방' 토드 더피(33, 미국)가 복귀전에서 무효(노 콘테스트) 채점표를 손에 들었다.

지든 이기든 1라운드에 끝내는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은 여전했다. 여기에 그라운드 전략까지 얹었다.

뚜렷한 성장세로 팬들을 즐겁게 했지만 다소 허무한 결과로 100점 만점을 받진 못했다. 팬들을 맥 빠지게 했다.

15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8 더피와 제프 휴즈(31, 미국) 헤비급 경기가 무효 처리됐다. 1라운드 4분 3초 만에 링 닥터 판단으로 매치가 끝났다.

초반부터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후진 없는 타격가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과거 불나방처럼 타격으로 밀어붙이던 더피가 게임을 전략적으로 풀어나가는 장면을 만들었다.

휴즈를 세 차례나 케이지로 몰아넣었다. 1라운드 2분 40초쯤 강력한 오른손 훅으로 상대를 휘청하게 한 뒤 또다시 태클. 로저스 아레나 분위기가 쫄깃해졌다.

라운드 종료 1분 50초 전 펀치 공방 문이 열렸다. 정신없이 주먹을 주고받았다. 이어 클린치 상황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때 휴즈 오른 엄지손가락이 더피 눈을 찔렀다.

더피는 레프리에게 서밍 당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잠시 경기 중단. 1분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휴식 시간이 길어지자 링 닥터가 옥타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더피 상태를 확인하고 대화를 나눴다. 레프리에게 소견을 전했다. 고개를 끄덕인 레프리가 "파이트 오버(fight over)"를 외쳤다.

로저스 아레나에 야유가 쏟아졌다. 한창 흥미를 더하던 매치가 맥 빠진 결말을 맞자 실망감을 쏟아 냈다.

더피는 총 전적을 9승 3패 1무효로 쌓았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던 휴즈는 10승 2패 1무효로 전적을 바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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