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9위)이 '복병' 도미니카공화국(세계 랭킹 10위)에 분패했다.

한국은 15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 도미니카공화국과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26-24 23-25 23-25)으로 졌다.

김희진(IBK 기업은행)은 팀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은 19점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즈는 두 팀 최다인 26점을 챙기며 자국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중국 전 완패(세트스코어 0-3)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 첫 두 경기를 내리 패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김연경 이재영(흥국생명) 미들 블로커에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 기업은행)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 세터에 이다영(현대건설) 리베로에 김해란(흥국생명)을 주전 선수로 내보냈다.

1세트 중반까지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접전을 펼쳤다. 김희진의 공수에 걸친 활약과 양효진 블로킹을 앞세워 스코어를 15-17로 만들었다. 최대 6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야금야금 좁혔다.

그러나 불안한 리시브와 촘촘하지 못한 블로킹 벽이 발목을 잡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세터 이다영이 이곳저곳 바삐 뛰어다녀야 했다. 이 탓에 토스 질도 좋지 못했다.

블로커 사이 틈도 넓어 효과적인 최전방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듬성듬성한 1선 벽은 키가 큰 도미니카공화국 공격진에게 먹잇감이 됐다.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백어택하는 김연경 ⓒ FIVB 제공
2세트에서 한국은 잠잠했던 서브가 살아났다. 이재영 대신 들어간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서브에이스 2개 포함, 왼쪽에서 강한 스파이크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수지, 김희진도 목적타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14-10으로 세트 초반 흐름을 뺏었다.

그러나 이브 이동속공과 마르티네즈 백어택을 앞세운 도미니카공화국이 끈질기게 추격했다. 점수 차가 벌어질 만하면 어느새 2~3점으로 좁혔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강소휘(GS칼텍스) 활약이 빛났다. 18-14로 앞선 상황에서 김수지 블로킹, 이어진 도미니카공화국 수비 실책 모두 강소휘 호쾌한 서브가 단초를 마련했다.

경기는 이후 빙벽에 걸린 자일처럼 팽팽하게 흘렀다.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리베라에게 실점한 한국은 박정아 스파이크를 앞세워 24-24, 듀스를 이뤘다. 이어 박정아가 연속 2득점을 터뜨렸다. 한국이 26-24로 2세트를 매조졌다.

3세트 역시 팽팽했다. 16-16으로 맞선 상황에서 이재영 페인팅 득점과 김연경 스파이크, 이다영 블로킹을 앞세운 한국은 스코어를 19-17로 벌렸다. 이후 김수지 이동속공과 김연경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23-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세트를 뺏어오는 듯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즈와 리베라 스파이크가 연이어 터지고 김연경 백어택 라인 오버 실책이 나왔다. 3세트를 23-25로 내주고 4세트를 맞았다.

▲ 경기 전 선전을 다짐하는 한국 김연경(맨 왼쪽)과 도미니카공화국 리베라(맨 오른쪽) ⓒ FIVB 제공

4세트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일진일퇴 흐름이 사라졌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속 6실점하는 등 컨디션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스코어가 2-8까지 벌어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선택지가 다양했다. 타점 높은 마르티네즈와 노련한 리베라가 팀 공격 중심을 잡았고 중앙에서 속공과 백어택이 알토란처럼 터져나왔다. 직선과 대각선 두루 한국 코트에 공이 꽂혔다.

그러나 수비는 탄탄하지 못했다. 한국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4세트 중반 연속 4득점하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스코어 12-13. 도미니카공화국이 급하게 작전 타임을 불렀다.

김희진 직선 스파이크로 19-1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한국은 이후 김연경과 이재영 결정력을 앞세워 23-22 역전을 이뤘다. 날카로운 서브로 도미니카공화국 수비진을 흔든 게 효과를 봤다. 그러나 23-2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리베로 김해란 리시브가 흔들려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4세트를 23-25로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16일 일본과 이번 대회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SPOTV+와 SPOTV NOW는 16일 오후 7시 20분부터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월드컵 3차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