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농구 대표 팀이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13년 만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페인이 1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에 완승을 거두고 '무적 함대' 이름값을 증명했다.

스페인은 15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95-75로 크게 이겼다.

초반부터 순조로웠다. 리키 루비오와 마크 가솔이 선봉에 섰다. 둘이 3점 라인 안팎에서 포인트가드 임무를 나눠 맡았다.

루비오가 가솔 스크린을 활용해 안쪽으로 파고들면 후한초 에르난고메즈와 피에르 오리올라, 세르히오 율이 뒤 공간을 잘라들어가거나 외곽슛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이 단순한 전략이 속속 아르헨티나 림을 갈랐다.

스페인이 전반을 43-31로 앞선 채 마쳤다. 공격 짜임새와 팀 수비 이해도 모두 한 수 위였다.

야투율(41% vs 36%)과 리바운드(26개 vs 15개) 어시스트(12개 vs 6개) 페인트존 득점(20점 vs 14점)에서 두루 우위를 보였다.

후반에도 기세가 맹렬했다. 가솔이 콘트롤 타워로 나섰다. 엘보 지역과 톱에서 루디 페르난데스, 율에게 질 좋은 'A패스'를 건넸다. 가솔 손을 떠난 공은 동료 슈터에게 전해져 외곽슛으로 이어졌다.

3쿼터 종료 공이 울렸을 때 전광판에 66-47이 찍혔다. 스페인이 19점 차 리드를 지니고 마지막 10분을 맞았다.

아르헨티나가 최후 반격에 나섰다. 4쿼터 초반 강한 프레싱으로 스페인 1선 실책을 유도했다. 베테랑 빅맨 루이스 스콜라도 적극적인 로 포스트 공략으로 자유투를 거푸 뺏었다. 이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점수 차를 12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추스른 스페인은 블록슛 2개로 흐름을 뺏어왔다. 아르헨티나 1옵션 파쿤도 캄파조를 루비오와 율이 효과적으로 틀어막은 것도 승인이 됐다. 경기 종료 2분여 전 캄파조가 벤치 콜을 받았다. 사실상 이때 스페인쪽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루비오가 팀 최다인 20점을 거뒀다.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득점 밖 역할에도 충실했다. 율은 15득점, 가솔은 14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주조연을 오갔다.

아르헨티나는 가브리엘 덱이 24점, 스콜라가 8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두세 뼘이 모자랐다. 69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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