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달 들어 LG 오지환은 리그 최고 수준의 테이블세터다. 9월 타율 0.394로 5위, 출루율은 0.535로 3위. 도루는 7개를 추가했다. 도루 역시 월간 1위 기록이다.

늘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 '삼진왕'도 9월 만큼은 잊어야 한다. 44타석에서 삼진이 4번 뿐이었다. 볼넷은 10개로 거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결장은 단 1경기에 불과하고, 수비 이닝으로는 한화 정은원(1112⅓이닝)에 이어 내야수 2위인 1091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에는 병역특례에 따른 봉사활동을 하느라 '주7일' 출근하는 신세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도 체력 저하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오지환은 "날씨가 선선해져서 체력이 떨어지는 건 잘 못 느낀다. 나가서 할 일이 있어서 더 많이 뛰려고 한다"면서 "지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SPOTV 서용빈 해설위원은 오지환의 최근 타격감에 대해 "아이가 생겼다고 잘 치는 건 아닐 것이다.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야만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며 단순히 아버지가 된 책임감이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오지환은 방망이를 다시 짧게 잡기 시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요즘 다시 짧게 잡고 있다. 짧게 잡으면 공을 맞히는 확률은 더 높아지는데, 제가 장타를 치고 싶은 욕심에 길게 잡기도 했었다. 다시 짧게 잡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천웅-오지환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LG는 9월 10경기에서 51점을 올렸다. 카를로스 페게로와 이형종은 월간 타점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오지환은 "제 느낌에도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요즘 2번 타순으로 나가면서 중심 타순에 연결하는 걸 잘하고 싶다"며 끝까지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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