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 팀 손흥민(왼쪽)과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또 폭발했다. 현대 축구가 원하는 완벽한 9번이 됐다. 2선에서 연계와 결정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데 한국 대표 팀 유니폼을 입으면 그렇지 않다. 파울로 벤투 감독에게 숙제가 생겼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팰리스와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안방에서 시즌 1호골과 2호골을 넣으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단순한 골이 아니었다. 팰리스전을 지배했다. 유려한 볼 트래핑과 침투로 팰리스를 흔들었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볼 흐름에 따라 1.5선에서 완벽한 패스를 했다. 세르지 오리에와 에릭 라멜라 골에 관여하며 팰리스전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9월 조지아와 평가전,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 1차전과 다르다. 손흥민은 토트넘처럼 가볍지 않았다. 팀은 승리했지만 지난 3월 콜롬비아와 A매치 뒤에 4경기 동안 골이 없다.

너무 넓은 활동 반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국 대표 팀 유니폼을 입으면 손흥민에게 많은 과제가 주어진다. 토트넘에서 플레이메이킹과 득점에 집중하는 반면, 대표 팀에서는 경기 전반에 관여한다.

팰리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손흥민이 공격을 막으려고 종료 직전까지 전력 질주하더라. 수비를 하러 자신의 진영까지 내려왔다”고 말했지만 더 뜯어봐야 한다. 대표 팀에서 손흥민은 3선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했다. 프리롤이라고 보기엔 허리에서 장악력이 떨어져 빌드업을 지원하러 온 것이다.

손흥민은 1.5선과 최전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후방 빌드업까지 신경쓴다면 중요한 순간에 손흥민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허리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한 뒤에 전방까지 올라가면 체력적인 소모도 크다. 

벤투 감독은 볼이 어떻게 손흥민까지 효과적으로 연결될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 손흥민은 1.5선에서 플레이메이킹까지 가능한 공격수로 진화했다. 3선까지 내려오지 않는 방법을 찾는다면, 항상 고민인 손흥민 활용법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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