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벌새', '우리집'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벌새'와 '우리집'. 여성 감독이 연출한 두 편의 작지만 강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는 7만 관객을 넘겨 10만 돌파를 바라보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18일째인 15일까지 7만3502명의 관객을 모았다. 최근 개봉한 독립영화 중 단연 돋보이는 월등한 기록이면서, 한국영화·블록버스터·애니메이션을 망라한 여러 신작 속에서 역대급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끝에 달성한 결과다.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이자 2019년, 모든 게 궁금한 영화. 일찌감치 전세계 25관왕 달성한 화제작으로 개봉 전부터 찬사를 받아 신예 감독 김보라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자극했다. 개봉 이후에는 '벌새'에 뜨거운 애정을 보이며 입소문의 주역으로 나선 벌새단의 지지도 힘을 발휘했다. 

'우리들'로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도 만만찮다. '벌새'에 앞서 스타트를 끊은 '우리집'은 15일까지 누적관객 4만7924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 5만 돌파를 앞뒀다. 겨우 명목을 이어가고 있는 다양성영화 시장에서 더욱 돋보이는 성적이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았다. 윤가은 감독의 색깔과 주제의식은 이번에도 선명하다. 어른들의 세계 속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해가면서 따뜻한 공감을 자아낸다. 

'벌새'와 '우리집' 모두 실력있는 젊은 여성감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자 여성의 시선에서 담아낸 여성 주인공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하다. 작품성으로도 흥행성으로도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영화 '벌새' '우리집'의 잔잔하지만 강력한 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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