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아육대' 방송 화면. 출처| MBC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위기에 빠지거나, 혹은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추석 예능의 희비가 엇갈렸다. 

SBS, KBS, MBC를 비롯한 지상파, JTBC 등 종편, tvN 등 케이블 채널은 추석 연휴를 맞아 제각기 공들여 만든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을 선보였다. 어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화제를 모으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또 어떤 프로그램은 한계에 부딪히며 새로운 돌파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 '2019 아육대' 포스터. 제공| MBC

#'아육대', MBC 효자는 옛말? 역대 최저시청률로 위기 

명절이면 꼭 돌아오는 MBC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방송 10년째를 맞아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아육대'는 평균 10%대의 높은 시청률로 매 명절마다 MBC 효자 예능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 추석은 달랐다. '달라진 10주년'을 표방하며 e스포츠 등 새로운 종목을 도입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최대 위기'로 불렸던 지난 설보다 오히려 시청률은 떨어졌다. 지난 설 1부 4.3%, 2부 6.1%였던 '아육대'는 올 추석 1부 5.2%, 2부 4.5%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체면 치레에 실패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아이돌을 혹사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MBC가 '아육대'를 지켜왔던 것은 시청률 때문이었다. 수년 간 검증된 포맷으로 어느 정도 시청률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은 방송국으로서도 외면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아육대'를 두고 재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없는 방탄소년단 예능…BTS 특수 못 봤다

방송사는 추석을 맞아 일제히 '방탄소년단 특집'을 기획했다. 방탄소년단의 직접 출연은 없는 '방탄 없는 방탄 예능'이었다.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들의 화력을 기대했겠지만, 방탄소년단 이름값에만 기댄 다소 안일한 기획에 특수는 없었다. 

SBS는 데뷔 당시 방탄소년단의 발자취와 SBS 예능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의 순간을 되짚어보는 'BTS 예능연대기'를 방송했다. 풋풋한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시청률은 3.3%에 그쳤다. 

MBC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MBC에 출연한 예능 영상과 공연, 뮤직비디오 뒷이야기를 모은 '올어바웃 BTS'를 방송했다. 2013년 데뷔부터 올해 빌보드 어워즈 수상까지를 되짚은 '올어바웃 BTS'는 심야 시간에 방송된 탓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JTBC는 방탄소년단의 V라이브 리얼리티 '달려라 방탄'을 처음으로 TV로 편성했고, 월드투어의 출발점이 된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러브유어셀프 인 서울'을 재방송했다. 

▲ '맛남의 광장' 포스터. 제공| SBS

#백종원이 답인가…정규 편성 기대 커지는 新 '백종원 예능' 

백종원이 새롭게 선보인 '맛남의 광장'은 같지만 또 다른 '백종원 요리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골목식당'으로 상권 살리기에 나섰던 백종원은 '맛남의 광장'으로 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풍년이 나도 기뻐하지 못한다는 농가를 위해 백종원이 내세운 특급 치트키는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휴게소 신메뉴 개발. 

양세형, 박재범, 백진희 등 색깔이 다른 멤버들과 함께하는 '맛남의 광장'은 시청률은 6.0%에 그쳤다. 각 채널 대표 예능이 맞붙는다는 금요일 밤시간대 방송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화제성은 높았다. 시청률을 뛰어넘는 화제성에 정규 편성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실제로 백종원이 "정규 편성 돼도 걱정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맛남의 광장'은 좋은 합을 자랑했다. 백종원의 마법이 또 통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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