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전 호투로 최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귀중한 역투로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지켰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불씨도 살아났다. 컴퓨터도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이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건재를 알렸다. 직전 등판 3경기에서 18실점을 하며 무너졌던 류현진은 메커니즘 조정을 거쳐 돌아왔고, 이날 좋은 투구로 좋지 않던 흐름을 끊어 냈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내용과 흐름에서 의미를 둘 수 있는 한판이었다.

사이영상 프로젝션에서 추락하던 위상도 살렸다. 톰 탱고, 빌 제임스 프로젝션에서 모두 1위를 지키던 류현진은 최근 부진에 순위가 3~4위까지 추락했다. 메츠전 등판 직전까지만 해도 톰 탱고 프로젝션과 빌 제임스 프로젝션에서 모두 3위였다. 하지만 메츠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순위를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15일 현재 톰 탱고 모델에서는 15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72.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67.1점)이 종전 2위였던 맥스 슈어저(워싱턴·65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빌 제임스 모델에서는 다승(17승)을 앞세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141.2점을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137점)이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차이가 크지 않다. 두 모델 모두 나머지 2~3경기에서 순위가 달라질 수 있을 정도의 근소한 격차다. 

이닝·탈삼진·평균자책점·이닝당출루허용수(WHIP)를 종합적으로 집계하는 ‘맥스스튜디오’ 모델에서도 류현진이 슈어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재 1위는 디그롬(9.98점), 2위가 9.07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다. 

사이영상 레이스는 디그롬이 주도권을 쥐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디그롬은 승수(9승)는 적지만 이닝과 탈삼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게다가 평균자책점(2.61)도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디그롬이 남은 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말이 달라진다. 현재 차이가 그렇게 안심할 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불씨를 되살린 가운데, 시즌 끝에는 역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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