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의 유병수(왼쪽)와 수원의 염기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다소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된 FA컵 4강전 미디어데이지만,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었다. 

16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4강에 오른 수원 삼성, 상주 상무, 대전 코레일, 화성 FC의 각 팀 감독과 핵심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먼저 대전의 김승희 감독과 조석재, 상주의 김태완 감독과 김경중이 자리해 미디어데이가 시작됐고, 이어 화성의 김학철 감독과 유병수, 수원의 이임생 감독과 염기훈이 자리해 미디어데이가 이어졌다. 

'당황한' 김경중 "부대 밥도 맛있어요." 
내년 1월 전역 예정인 상주의 김경중이 진땀을 뺐다. 'FA컵과 리그 중 어느 것이 더 욕심이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던 중 '군대 밥' 이야기가 나왔다. 김경중은 전역이 절실했다. 그는 "군인은 다 힘들다. 국군체육부대 시설이 많이 좋아졌지만, 밖에서 먹는 밥보다는 그렇지 않다.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지만 잠시 후 마이크를 잡더니 "군대 밥이 잘 나온다. 부대장님께서 확인하신다. 기사 잘 써달라"고 말했다. 

'재치 있는' 염기훈"철이보다 제 왼발이 낫죠."
염기훈에게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재치 있게 답변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여자 챔피언십에 참가 중인 여자 대표 팀도 FA컵 4강 미디어데이에 질문을 보냈다. 질문의 내용은 '홍철 vs 염기훈 중 왼발은 누가 더 잘 쓰나?'였다. 염기훈은 미소를 짓더니 "미디어데이에서 항상 나오는 질문이다. 항상 '제가 더 낫다'고 말한다. 기록적인 면도 그렇고, 제가 (홍)철이보다 프리킥 골을 더 많이 넣는다. 제가 왼발은 더 낫다. (Q.선참이라서 더 많이 차는 것이 아닌가?) 선참이라 더 그런 것도 있는데, 철이가 연습하는 걸 보면 아직 물려주지 못하겠더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담담한' 유병수 "울산도 우승이 목표라고 했지만 우리에게 혼났다."
대전이 역사를 새로 쓰려 한다 2005년 4강 이후 14년 만에 4강에 올랐다. 2005년 당시 코치 신분으로 결승행에 도전했던 김승희 대전 감독은 14년 후 감독이 돼 다시 결승행에 도전한다. 대전은 32강에서 울산현대, 16강에서 서울 이랜드, 8강에서 강원을 각각 2-0으로 꺾었다. 유독 프로에 강했던 대전이다. 그런 자신감 덕분이었을까. 대전의 핵심 공격수 유병수는 앞서 "우승이 목표다"고 말한 김경중에 말을 듣고는 "FA컵 4강까지 왔다. 옆에 김경중 선수가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울산도 우승이 목표라고 했지만 우리에게 혼났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겠다"며 상주에 경고장을 보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의 동기부여 숨은 비법 "동계훈련 데려갈게"
매번 주축 선수가 전역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선수단의 변화가 큰 게 사실이다. 김태완 감독이 선수들에게 매번 동기부여를 줘야 하는 임무가 있다. 김태완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며 팀을 잘 이끄는) 비결은 없다. 최선을 다한다. 선수 구성이 바뀔 때마다 절실하게 뛸 수 있게끔 정신적인 부분을 바꾸게 한다. 그래서 리그에서 살아남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했지만 "김경중 선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내년 1월에 전역이다. 1월에 전역하는 선수들은 보통 동계훈련을 안 데려가는데, FA컵 결승에 올라가면 동계훈련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 기간을 부대밖에서 생활할 수 있게끔 배려를 한다고 했으니 잘 할거라 예상한다"며 숨은 동기부여 비법을 강조하기도 했다. 상주 선수들은 같은 훈련이라도 부대 내에서 받는 훈련보다 밖에서 하는 훈련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FA컵 4강 주요 정보(9월 16일 기준)
대전 코레일: 내셔널리그 3위, 8승 8무 6패
2R 자동진출, 3R 2-1 승(전주대), 32강 2-0 승(울산 현대), 16강 2-0 승(서울이랜드), 8강 2-0 승(강원FC)

상주 상무: K리그1 7위, 11승 6무 12패
2R 자동진출, 3R 자동진출, 32강 승부차기 승(성남FC, 10-9), 16강 승부차기 승(제주 유나이티드, 13-12), 8강 2-1승(창원시청)

화성FC: K3리그 어드밴스 1위, 14승 2무 2패
2R 6-1 승(목포기독병원), 3R 3-2 승(안산그리너스), 32강 5-2 승(양평FC), 16강 승부차기 승(천안시청, 4-3), 8강 2-1 승(경남FC)

수원 삼성: K리그1 6위, 10승 9무 10패
2R 자동진출, 3R 자동진출, 32강 1-0 승(포항 스틸러스), 16강 3-0 승(광주FC), 8강 승부차기 승(3-1, 경주한수원)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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