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은 수원도 다른 팀 못지않게 FA컵 우승에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FA컵 우승은 수원 삼성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다.

16일 오후 2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4강에 오른 수원 삼성, 상주 상무, 대전 코레일, 화성 FC의 각 팀 감독과 핵심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준결승에 오른 4개 팀 중 단연 가장 화제의 팀은 수원이다. 수원은 4개 팀 중 유일하게 FA컵 우승 경험이 있다. 2002년, 2009년, 2010년, 2016년 우승으로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 팀이기도 하다. 2017년, 2018년도 4강에 오른, FA컵 강자다.

2019년도 수원은 FA컵 4강에 올라왔지만, 8강에서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과 맞대결에서 2-2, 승부차기 끝에(3-1) 4강에 올랐다.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임생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2019시즌은 예상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K리그1에서도 수원은 성남FC와 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고, 6위로 올랐다. 29라운드 기준으로 턱걸이로 상위스플릿 순위에 올랐다. 

수원은 산술적으로 리그 3위 이상을 기록해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을 얻는 게 현실적이다.

이임생 감독 역시 "리그에서 상위스플릿에 올라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원 팬들에게 우승컵을 드리고 싶은 욕심이 더 큰 게 사실인 것 같다"며 FA컵 우승의 중요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엔 K3리그 화성이나 윤빛가람, 김민우 등 주축 선수가 전역하는 군팀 상주, 내셔널리그 대전과 FA컵 4강 대진이 정해진 것은 행운일 수 있다. 

하지만 수원 주장 염기훈은 "부담이 되면서도 우승할 수 있는 찬스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수원이 FA컵 최다 우승 팀이며 최근에 우승한 팀이다. 그래서 수원이 더 긴장해야 한다. 무조건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인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간절하게 뛰면 수원의 우승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염기훈은 언더독의 '간절한 마음'을 경계하면서도 수원의 힘 역시 '간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K3 팀, 내셔널리그 팀이 갖는 간절한 마음과 저희가 갖는 간절한 마음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질타를 많이 받았다. K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팬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 경기 많은 질타를 받지만, 원정이든 홈이든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1차전 화성에도 많은 팬이 오실 것으로 생각된다. 팬의 응원이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싸울 것이다."

◆FA컵 4강 주요 정보(9월 16일 기준)
대전 코레일: 내셔널리그 3위, 8승 8무 6패
2R 자동진출, 3R 2-1 승(전주대), 32강 2-0 승(울산 현대), 16강 2-0 승(서울이랜드), 8강 2-0 승(강원FC)

상주 상무: K리그1 7위, 11승 6무 12패
2R 자동진출, 3R 자동진출, 32강 승부차기 승(성남FC, 10-9), 16강 승부차기 승(제주 유나이티드, 13-12), 8강 2-1승(창원시청)

화성FC: K3리그 어드밴스 1위, 14승 2무 2패
2R 6-1 승(목포기독병원), 3R 3-2 승(안산그리너스), 32강 5-2 승(양평FC), 16강 승부차기 승(천안시청, 4-3), 8강 2-1 승(경남FC)

수원 삼성: K리그1 6위, 10승 9무 10패
2R 자동진출, 3R 자동진출, 32강 1-0 승(포항 스틸러스), 16강 3-0 승(광주FC), 8강 승부차기 승(3-1, 경주한수원)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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