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퍼펙트맨'의 설경구(왼쪽) 조진웅.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신앙심이 느껴지는 케미스트리. 설경구 조진웅의 첫 만남 '퍼펙트맨'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제작 맨필름 쇼박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퍼펙트맨'은 한 탕을 꿈꾸다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날린 건달 영기(조진웅), 남의 도움없이는 몸도 가눌 수 없는 시한부 로펌대표 장수(설경구)가 사망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픔오 처음 만난 두 배우, 설경구 조진웅의 보다보면 정드는 상극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 영화 '퍼펙트맨'의 설경구 조진웅. 제공|쇼박스
전설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지만 지금은 휠체어에 기댄 채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장수 역을 맡은 설경구는 손가락과 목을 가누는 게 전부인 캐릭터로 극을 이끌었다.

설경구는 몸을 쓰지 못한 채 연기한 데 대해 "답답했죠"라고 털어놨다. 그는 "손을 쓰고 몸을 쓰는 게 연기인데 80%의 제약이 있다보니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게 이상한 게, 조진웅씨와 맞딱드린 장면부터 편해졌다. 조진웅씨와 리액션을 하면서 조진웅씨가 현장을 풀어준 부분도 있고 저를 웃기려고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로만 연기를 해야 하니 한계가 있다. 누군가는 좌식연기라 하더라. 조진웅씨가 많이 도움을 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설경구는 "(조진웅이) 흥을 올린다고 했는데, 조금 덧붙이자면, 허준호 형 그쪽 라인으로 가면 표정이 바뀌는데 저와 있을 때는 저 사람이 연기를 하나 춤을 추나 할 정도였다"면서 "춤추는 것처럼 연기하더라. 그런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 자리를 빌려 조진웅 배우에게 감사드린다. 진심이다, 이건"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 '퍼펙트맨'의 조진웅. 제공|쇼박스
조진웅은 '퍼펙트맨'에서 인생 역전을 꿈꾸며 조직 보스의 돈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 몽땅 날린 건달 영기로 분했다. 그는 시키는 대로 하면 사망보험금을 모두 주겠다는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함께하게 된다.

이번 작품으로 설경구와 처음 함께한 조진웅은 선배에 대한 팬심을 감추지 않았다. 조진웅은 "함께하는 게 영광이었다"며 "제가 형님을 업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다. 제 귓등에 경구 형님 눈물이 흐르더라. 나와보라 그래. 내 귓등에 설경구 눈물!"이라고 의기양양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형님이 정말 무겁다. 통뼈다. 다이어트 감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순간 몸에 전율이 좀 있었다. 물론 눈물이 닿지 않은 순간에도 마찬가지지만 부러운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팬심으로 작업하면 안되는데, 그냥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일방통행' 하는 영기 캐릭터를 빌려 살며 "속이 시원했다"는 조진웅은 촬영이 고향 부산에서 대부분 이뤄져 행복했다고도 말했다. 또 친구로 등장한 진선규, 동생으로 대한 김민석에 대해 "진선규는 진짜 착하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는지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 "민석 군은 전혀 닮지 않았고 사이즈도 다르지만 추천한 친동생"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영화 '퍼펙트맨'의 설경구(사진) 조진웅. 제공|쇼박스
'퍼펙트맨'을 통해 첫 연출을 맡게 된 용수 감독은 설경구 조진웅이라는 설경구 조진웅이라는 쟁쟁한 배우와 함께하게 된 데 대해 "함께한 것만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용수 감독은 "영광 이상의 표현이 있다면 하고 싶다. 신앙이라고 할까. 함께 연기하는 걸 보면 신앙심이 생긴다"고 강조하며 "연출적으로 모자란 게 있으면 그것을 채워주셨다. 조진웅 설경구 모두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직접 각본을 쓴 용수 감독은 자신의 경험도 이야기에 녹였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2000년대 초) 사고를 당해 몸 오른쪽을 못 쓰는 마비가 왔다. 휠체어에 앉아서 1년 넘게 병원과 집을 오갔다. 또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그때 생각이 영화에 담겼다"며 "'퍼펙트맨'이라는 제목은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는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격려이자 위로"라고 밝혔다. 용수 감독은 "저도 밥숟가락 하나를 드는 게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가는 자체가 소중한 일이라는 걸 몸소 체험했다. 그 경험을 영화에 녹여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2일 개봉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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