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븐 유)이 최근 그의 과거와 현재로 연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인기가요' 스트리밍으로 그의 스타성이 재조명받는가 하면, 그의 팬이였다는 서연미 아나운서와 온라인 설전으로도 누리꾼들 입길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SBS '본격연예 한밤' 측과의 현재 인터뷰가 예고되면서 그의 이름이 또 한번 국내 포털사이트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유승준은 오는 20일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17일 방송되는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유승준이‘17년 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한밤' 측과 인터뷰에서 유승준은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다.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온 거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분명 신체검사까지 하고 방송을 통해 수 차례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 한국비자를 신청하는 것 아닌가? 관광비자로 들어와도 되는데 왜 F4비자를 고집하는지' 등 한국에서 논쟁이 된 문제들에 관해서도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그간 언론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해명을 한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으는 상황.
앞서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가위','나나나','열정','찾길바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당대 최고의 댄스 가수로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도 그의 현역 활동이 공개되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독보적인 남자 솔로 가수인것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사랑을 받은 유승준. 당시 그는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승준은 군대에 가겠다는 약속과 다르게 미국으로 출국해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이 면제됐다. 유승준이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선택했다는 비난 여론 속에 당시 병무청은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법무부에 입국 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다.
그런데 유승준이 1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법원은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 파기, 고등법원 환송 판결을 내리며 유승준의 손을 들어 준 것.
이에 유승준은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내용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 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기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병무청의 생각은 달랐다. 병무청이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 유"라는 '뼈 있는 말'을 한 것. 정성득 병무청 부대변인은 당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승준이 병역 회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대한민국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경한 의견을 내비쳤다.
대법원의 판결에 희망을 품은 유승준이지만, 국민들 역시 병무청과 같이 거센 반대 분위기를 보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티브유(유승준) 입국 금지 다시 해 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고, 해당 청원은 약 5일 만에 20만명 이상이 동의를 받았다.
국민 청원뿐만 아니라, 각종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는 유성준의 입국 가능성에 비판적인 분위기에 유승준이 과연 입국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었다. 이런 가운데,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두고 과거 그의 팬이였다는 CBS 서연미 아나운서와 온라인을 설전을 펼쳤다.
유승준의 팬이였던 서연미 아나운서는 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CBS '댓꿀쇼 플러스'에서 "(유승준이) 왜 굳이 들어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제게는 더 괘씸죄가 있다"고유승준을 저격하면서, 유승준의 비자 신청도 세금을 위한 것이라고 그가 한국에 입국하려는 의도를 짚었다.
이에 유승준은 분노,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 거 같은데 저를 보고 '얘'라고 하더라"며 "용감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번 제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라고 경고하면서 서연미 아나운서에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유승준의 반박에 또 한 번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전 국민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 연출한 분께서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라며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 제 남동생, 첫 면회 갔을때 누나 얼굴 보고 찔찔 울던 게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고 재반박했다.
두 사람의 온라인 설전으로 한바탕 시끌벅적한 가운데, 청와대 측에서 그의 입국 금지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유승준 입국 금지 청원에 "정부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히 검토한 후 유승준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공식 답변했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동안 한국으로 입국 못하고 있는 유승준. 그가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는 이제 오는 20일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판결에 따라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가 국민적 분노 여론을 이기고, 입국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해당 판결과 17일 '본격연예 한밤' 측에서 공개할 유승준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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