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훈. ⓒKBO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KIA 안방의 새로운 주인을 노리는 예비역이 등장했다. 17일 상무를 제대한 이정훈이 주인공이다.

이정훈은 2017년 드래프트서 KIA에 10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입단 당시엔 아주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휘문고와 경희대를 거친 대졸 포수다.

하지만 어차피 포수는 성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일단 가능성을 보고 선택을 했고 빠르게 군에 보내며 내일을 준비했다.

이정훈을 직접 겪어도 보고 상대도 해 본 박흥식 KIA 감독대행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

박 대행은 "이정훈이 상무에서 야구가 많이 늘었다. 포수로서 체격(183㎝88㎏)이 좋다. 포수는 일단 몸이 커야 유리하다. 현재 우리 팀에 있는 포수 자원 중 가장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공격력이 쏠쏠하다. 우리 팀엔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포수 자원이 부족하다. 이정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의 기대는 이정훈에 대한 기용 방식에서도 알 수 있다. 이정훈이 제대하면 별다른 적응기 없이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 경기라도 더 1군 경험을 쌓게 해주고픈 마음에서 나온 계획이다.

박 대행은 "제대 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온 경찰청 선수와는 케이스가 다르다. 직전까지 게임을 뛰다 제대했다. 경기 감각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가급적 빨리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장차 KIA의 주전 포수가 될 재목인 만큼 잘 키워 써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정훈은 13일까지 2군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8 4홈런 37타점. 체격에 비해선 장타력(장타율 0.397)이 다소 아쉽지만 출루율은 0.418로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박 대행은 이정훈이 빠르게 KIA의 새 안방 주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겪으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박 대행은 "어떤 지도자가 감독이 되더라도 이정훈이 갖고 있는 재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이정훈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루라도 빨리 기용해보고 싶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KIA 배터리 코치는 "일단 2군에서의 모든 기록들은 좋은 편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포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진짜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기존 포수들이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지 못한 상황인 만큼 이정훈에게도 분명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도 실력"이라고 말했다.

우승 포수 김민식의 존재감이 옅어지며 KIA는 확실한 안방 마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이나 수비력 둘 중 하나는 모자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정훈은 일단 2군에선 공수 모두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1군에서 그 재능을 펼쳐야 할 때다.

KIA 팬들에게는 남은 시즌 신경쓰고 지켜봐야 할 포인트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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