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드블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8회 제리 샌즈의 안타에 3루 주자 김하성(이상 키움)이 홈을 밟았다. 이 점수로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평균자책점은 2.21에서 2.26으로 올라갔다. 2.25를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KIA)으로 평균자책점 1위가 바뀐 순간이다.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 27일 삼성전(7이닝 무실점)을 마치고 평균자책점을 1.95로 내리면서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선 이후 11경기, 81일 만의 일이다.

평균자책점 1위를 넘겨 준 점수는 린드블럼이 8회에 허용한 두 번째 실점이자 이날 경기 네 번째 실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기도 하다. 린드블럼은 주자 두 명을 남겨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바뀐 투수 윤명준이 폭투와 안타를 허용하면서 책임주자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7⅓이닝 6실점.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26에서 2.36으로 치솟았고 팀이 3-6으로 지면서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린드블럼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에서 독보적인 1위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승률도 1위. 2011년 윤석민 이후 8년 만이자 외국인 투수 첫 KBO리그 투수 4관왕 또한 가시권이었다. 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타이틀이 빠지면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은 물 건너 간다.

▲ 양현종 ⓒ한희재 기자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선 양현종은 4월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점대였다. 그런데 5월 이후 완봉승 2차례를 포함해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149⅓이닝 18실점)로 시즌 기록을 2점대 초반으로 낮췄다. 양현종은 그간 다승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평균자책점 타이틀엔 욕심을 보여 왔던 투수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사실상 양현종에게 넘어갔다. 로테이션 대로라면 린드블럼은 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 NC전에서 시즌 최종 등판에 나서는데 이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다면 평균자책점이 2.19가 된다. 정규 이닝을 기준으로 린드블럼이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해야 따라갈 수 있는 수치다. 2경기에서 1실점 시 낮출 수 있는 평균자책점 최소치는 2.19(18이닝 1실점), 2실점 한다면 2.24(18이닝 2실점)다.

린드블럼과 양현종 모두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이다. 린드블럼은 지난해(2.88)에 이어 2년 연속, 양현종은 2015년(2.44)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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