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과 코칭스태프들이 2019년 FIVB 여자배구 월드컵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일전 4세트에서 24-19로 앞서간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9위)은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후 내리 6실점하며 전세는 24-25로 뒤집혔다. 올림픽 대륙간 예선 러시아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다영(현대건설)의 천금 같은 블로킹 득점과 이재영(흥국생명)의 결정타 그리고 이다영의 서브에이스로 한국은 '막판 역전패' 악몽을 털어냈다.

한국은 16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 대회 3차전에서 일본(세계 랭킹 6위)에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2 27-25)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지난달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1-3으로 역전패했다. 1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에 패한 한국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경기 3, 4세트에서 한국은 모두 20점을 먼저 넘었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일본에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 여자배구 월드컵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선수들 ⓒ FIVB 제공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앞서 지난달 초에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한국은 쓰라린 경험을 했다. 한국은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예선 러시아와 경기에서 2-3(25-21 25-20 22-25 17-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1, 2세트를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 22-18로 앞서며 올림픽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은 내리 7실점을 허용하며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마저 뺏긴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먼저 10점 고지를 넘었다. 그러나 3세트와 똑같이 연속 실점했고 결국 올림픽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라바리니호는 올해 세트 막판에서 잦은 실수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15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도 3, 4세트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첫 승에 실패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상대 팀의 기량이 뛰어난 점도 있다"며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점을 이야기한다. 이런 점은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도 "좋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는 더 그렇다. 앞으로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20점 이후에 나타난 잦은 실수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한일전 4세트에서도 24점에 먼저 도착했지만 내리 6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이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 FIVB 제공

한국은 4세트 24-25로 뒤지며 자칫 5세트로 갈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이다영은 알토란 같은 블로킹을 잡았다. 24점에서 좀처럼 결정타를 때리지 못한 이재영도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다영의 서브에이스로 '역전패 악몽'에서 벗어난 한국은 마침내 값진 첫 승을 챙겼다.

20점 이후의 집중력과 결정타는 '강팀의 조건' 가운데 하나다. 일본과 경기를 마친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는 이번 승리를 앞으로 남은 경기에 잘 활용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일본전에서 승자가 된 한국은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은 17일 하루 숨을 돌린 뒤 18일 러시아와 월드컵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러시아는 16일 열린 중국(세계 랭킹 2위)과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러시아전에서도 설욕에 도전한다.

한편 SPOTV와 SPOTV NOW는 18일 낮 12시 20분부터 한국과 러시아가 펼치는 여자배구 월드컵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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