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의 개그 듀오 캐러거(왼쪽)와 네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내가 본 센터백 중 최악" vs "구식이다"

환상의 개그 듀오로 거듭난 게리 네빌(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제이미 캐러거(전 리버풀)이 설전을 벌였다.

네빌과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날카로운 비판이 주무기이지만 둘이 모이면 확실한 재미를 선사하는 콤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인 맨유와 리버풀 출신이다보니 라이벌 콘셉트로 자주 묶인다. 서로 비난하고 물어뜯으면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서로 싸우는 장면이 자주 있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되면 맨유와 리버풀 선수들은 서로 말도 안 섞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서로가 서로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으며 정다운 사이가 됐다.

네빌이 자신의 이름이 마킹된 리버풀 유니폼을 선물 받으면 집어 던지고, 캐러거는 네빌과 내기에서 지면 맨유 유니폼을 입겠다고 선언하는 식으로 재미를 줬다. 당시 네빌과 내기에서 진 캐러거는 맨유 팬과 사진을 찍는 것으로 벌칙을 대신하려 했지만 네빌은 "허튼 생각하지 마라! 유니폼 주문해서 보냈다"라고 응수하는 식이다.

또 캐러거는 지난 시즌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할 때, 맨유가 맨시티를 만나자 맨유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맨유는 졌고 캐러거는 "다시는 이런 짓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도 환상의 개그 듀오가 재미를 책임졌다. 두 사람은 17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리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12일 있었던 뱅상 콤파니 자선 경기 이야기를 풀었다. 네빌과 캐러거는 자선 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올스타로 같은 팀으로 뛰었다.

네빌이 선공했다. 네빌은 "캐러거는 내가 본 센터백 중 최악이었다. 내가 출발한 위치는 좋았다. 이건 캐러거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캐러거의 위치는 끔찍했다. 아주 끔찍한 센터백이었다"고 평가했다.

네빌은 "아주 끔찍한 센터백의 포지셔닝을 볼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캐러거는 당연히 응수했다. 그는 "네빌은 구식이다. 나에게 구식인 경기를 요구했다. 빨리 돌아와 자기를 보호하라고 했다"며 네빌이 말로만 떠들며 경기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상대 윙어는 마르틴 페트로프였다. 르로이 사네가 아니었다. 그러면 공간이라도 주지 말았어야지. 네빌이 있어야 할 곳에만 있었어도 상대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라며 자기를 보호하라고 외치고 포지셔닝이 엉망이었다고 비판한 네빌이 정작 자신의 위치는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캐러거는 네빌과 함께 풀백으로 출전한 애슐리 콜도 동시에 비판하며 "네빌과 콜을 봐라. 팀을 죽였다"라고 비수를 꽂았다.

콤파니 자선 경기 평가는 리뷰 프로그램 주제와 별개로 재미로 진행된 코너다. 네빌과 캐러거는 서로가 서로를 비판하면서 이번에도 재미를 확실하게 챙겼다.

▲ 선수 시절 매우 험악했던 캐러거(왼쪽)와 네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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