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7년 5월 27일 삼성과 경기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33세이브를 수확한 키움 투수 김상수(31). 올 시즌엔 64경기에서 세이브가 하나도 없다. 대신 '중간 투수의 세이브'라고 불리는 홀드가 무섭게 쌓였다.

김상수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37번째 홀드를 찍으면서 2015년 안지만의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홀드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홀드 2위 서진용(30개)과 7개 차이로 홀드왕에 오른다면 생애 첫 타이틀이다.

김상수는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보직에 정착한 적이 없다. 팀 사정에 따르는 투수였다. 입대 전 임시 선발과 롱릴리프, 그리고 추격조를 오갔다. 2008년 데뷔하고 2013년까지 삼성(2008~2009)과 넥센(현 키움, 2010~)에서 쌓은 기록은 7승 12패 2홀드가 전부.

'연봉 협상' 등에서 내세울 수 있는 기록은 데뷔 9년째인 2016년 처음으로 쌓였다. 필승조로 낙점받았고 21홀드를 쓸어담아 리그 3위에 올랐다. 2017년과 지난해엔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기록도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 시즌 또 보직이 바뀌었다. 김상수는 조상우가 복귀하면서 마무리를 넘겨 줬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긴 고민 끝에 김상수 대신 조상우를 마무리로 결정했다.

개막을 앞두고 장 감독이 고민하던 시점에서 김상수는 "(조)상우가 해야 우리 팀이 강해지지 않을까. (마무리) 앞이든, 더 빨리 나가든 올 시즌엔 언제 나갈지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나가고 많은 이닝을 던지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장 감독의 고민을 덜어 주는 말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지켰던 자리를 군말 없이 넘겨 준 김상수는 조상우 앞에서 묵묵히 공을 던졌다. 지난 2시즌 동안 경기를 끝냈던 공은 앞에서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조상우의 마무리 안착 또한 성공적이었다. 키움 불펜은 전현직 마무리를 주축으로 단단해졌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3.46으로 리그 1위, 올 시즌 2위를 눈앞에 둔 원동력이다.

김상수는 남은 5경기에서 홀드 1개를 더하면 안지만을 넘어 KBO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선다. 40홀드 가능성도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은 2013년 조엘 페랄타와 2015년 토니 왓슨이 기록한 41홀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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