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32·노바MMA)이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김재영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TOP FC 9 '인천상륙작전' 메인이벤트에서 매트 호위치(37·미국)에게 왼손 카운터펀치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KO승했다. 경기 시간은 딱 32초.

172cm 김재영은 자신보다 16cm나 큰 호위치에게 클린치를 내주지 않기 위해 스텝을 살렸다. 호위치가 접근할 때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왼손 카운터펀치를 던졌는데, 이것이 정확히 호위치의 턱에 적중됐다. 휘청거리며 쓰러진 호위치에게 김재영은 파운딩 연타를 날려 빠르게 승부를 결정 지었다.

호위치는 UFC, 벨라토르, IFL 등 세계 유수의 단체를 돌면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51전(28승 1무 22패) 동안 단 한번의 KO패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김재영의 정확한 타격에 2003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실신했다.

김재영은 스피릿MC, M-1, 로드FC 등에서 활동한 우리나라 대표 미들급 파이터다. 11년 동안 33전(20승 11패 2무효)을 치렀지만 무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날 화끈한 KO로 21승(7연승) 고지를 밟으며 금빛 벨트의 첫 주인이 됐다. 

김재영은 케이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이 날 무도인이라고 불러 준다. 무도인은 운동하면서 삶의 이치를 깨달아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크게 느끼는 것은 혼자서는 절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백형욱 감독님, 팀 동료들, 체육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벨트를 땄지만 오늘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TOP FC 미들급 초대 챔피언의 명예를 짊어지고 세계 최강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여보, 생일 축하해"라고 외치며 크게 웃기도 했다.

코메인이벤트에 나선 '헐크' 김은수(32·노바MMA)는 80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브루노 카르발뉴(33·브라질)에게 덜미를 잡혔다. 타격 강공으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풀마운트·백마운트를 내주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허용해 2라운드 3분 9초에 서브미션패했다.

TOP FC는 내년 웰터급 초대 챔피언을 가리는 그랑프리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르발뉴는 "3주 전 (부상으로 빠진 사토 다카스케 대신) 출전 요청을 받아 감량이 힘들었지만 승리해 행복하다. 내년 TOP FC 웰터급 챔피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8개월 만에 돌아온 '조커' 조성원(26·부산 팀매드)은 이민구(25·코리안 탑팀)의 펀치에 오른쪽 눈두덩이가 크게 찢어져 TKO패(닥터 스톱)했다.

'마크 헌트 닮은꼴' 로케 마르티네즈는 정다운에게 1라운드 4분 30초 하이키락 서브미션승, 손성원은 박준용에게 2-1 판정승, 장원준은 전정윤에게 1라운드 2분 57초 KO승, 김한슬은 김재웅에게 1라운드 1분 15초 TKO승, 안정현은 정한국에게 3-0 판정승했다.

■ TOP FC 9 인천상륙작전 결과

[미들급 타이틀매치] 김재영 vs 매트 호위치
김재영 1라운드 32초 펀치-파운딩 KO승

[80kg 계약] 김은수 vs 브루노 카르발류
브루노 카르발류 2라운드 3분 9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페더급] 조성원 vs 이민구
이민구 1라운드 1분 45초 펀치 TKO승(닥터 스톱)

[헤비급] 로케 마르티네스 vs 정다운
로케 마르티네스 1라운드 4분 30초 하이키락 서브미션승

[웰터급] 박준용 vs 손성원
손성원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64kg 계약] 장원준 vs 전정윤
장원준 1라운드 2분 57초 펀치 KO승

[웰터급] 김한슬 vs 김재웅
김한슬 1라운드 1분 15초 펀치 TKO승

[밴텀급] 안정현 vs 정한국
안정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정한국 계체 실패, 매 라운드 1점씩 감점

■ TOP FC 내셔널리그 8 결과

[미들급] 최승현 vs 유영우
유영우 1라운드 펀치 TKO승

[플라이급] 최정범 vs 권민수
최정범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이호 vs 정다운
정다운 2라운드 팔꿈치 파운딩 TKO승

[페더급] 최우혁 vs 윤태승
윤태승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81kg급 계약] 김영도 vs 백경재
백경재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밴텀급] 손도건 vs. 이준용
이준용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플라이급] 남인철 vs. 권쌍수
권쌍수 1라운드 펀치 TKO승

[플라이급매치] 정도한 vs. 서윤근
정도한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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