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준 전남 감독 대행의 고민이 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후반 추가 시간 실점, 무승부. 또 후반 추가 시간 실점, 무승부. 승점 6점이 2점으로 변했다. 최근 2경기 전남 드래곤즈가 겪은 일이다. 

전남은 1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8라운드 서울 이랜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정재희를 교체로 투입한 전경준 전남 감독 대행의 노림수가 통했다. 정재희는 후반 2분 브루노의 동점 골 기점이 된 이유현에게 패스를 줬고, 후반 14분엔 직접 역전 골도 만들었다. 하지만 전남은 후반 추가 시간 최종환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2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 3-3 무승부 당시 극장 골을 내준 곳과 동일한 결과였다. 

최근 전남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쿼드 변화가 잦았던 전반기에 비해 명확한 경기 콘셉트를 가지고 포메이션과 선수 배치를 구성했다. 전남은 최근 2승 2무를 거뒀다.

경기 전 전 감독 대행은 "처음 팀을 맡았을 때는 광주 FC 다음 안양 FC전이었다. 일단 막는 것을 중심으로 하면서 어떻게 결과를 낼지 생각했다.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우리가 메인으로 어떤 축구를 할지 정했다. 그리고 상대에 따라 우리 축구의 변화를 줬다. 4-3-3을 기본으로 4-1-4-1, 스리백 등 상대에 맞춰 쓰고 있다. 우리가 하는 축구를 기본으로 상대에 따라 어떻게 디테일하게 변화를 줄지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달라진 전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 대행은 지난 부산전 스코어 우위 이후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경기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선 "실점 안 하고 득점하면 경기를 이긴다. 반대로 당할 수도 있다. 부천과 아산을 이길 때도 그렇고, 결국 나오냐 안 나오냐에 그 선택은 잘못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니 아쉽다.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분발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서울전에도 동일한 일이 반복됐다. 경기 후 전 감독 대행의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부산 경기처럼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못 내서 아쉽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좋은 위치로 갈 수 없다. 다음 경기는 같은 결과가 안 나오도록 준비하겠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전남이 상위 순위로 적극적인 상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승점 3점이 1점이 된 변수들 때문이다. 

전 감독 대행 역시 "부산전도 마찬가지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집중력이 문제인 것 같다. 저를 포함해서 선수들과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을 해서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그렇게 됐는지 인지하고 다시 한번 준비해서 그런 과정이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괜찮다'는 말이 위로가 되겠나. 방법을 찾아서 선수들과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한찬희의 말을 빌리면 전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선수단에  "포기하지 않고 남은 경기 얼마 안 남았지만, 플레이오프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다음 경기부터 준비 잘하자"고 말하며 선수단과 소통했다. 

경기력은 분명 개선됐고, 운이 더해져야겠지만 플레이오프라는 목적을 설정한 전남은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현재의 경기력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 전 감독과 선수단 모두 후반전 막판 실점에 대해서 면밀히 분석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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