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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마지막 잭팟' 이끄나… 보라스가 쥔 3장의 에이스 카드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19년 09월 18일 수요일
▲ 대형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왼쪽)는 류현진의 두 번째 대형 계약을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에이전트다. 협상 전술에 호불호는 있지만 어쨌든 대다수 고객들에게 확실한 수익을 안긴다. 

반대로 일부 구단은 보라스와 협상 자체를 안 할 정도다. 분위기가 예전만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대상이다. 특히 만족할 만한 오퍼가 올 때까지 버티고 버티는 벼랑 끝 전술은 팬들에게도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런 보라스가 이번 오프시즌을 벼른다. 굵직한 고객의 시장가치를 한껏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그런데 마운드는 어쩌면 시장을 상당 부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빅3’가 모두 보라스 사단 소속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론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전략을 짜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은 분명하다.

투수 최대어로 뽑히는 게릿 콜(휴스턴),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좌완 최대어라고 할 만한 류현진(LA 다저스)이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여기에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을 획득) 조항을 가지고 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의 FA 시장 참전도 기정사실화된다. 대어 중에서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정도만 보라스 고객이 아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보라스가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구단들이 대형 지출을 꺼리는 추세지만 S급, A급 선수들은 여전히 투자 대상이다. 또한 아무리 불펜이 중요해졌다고 해도 선발은 선발이다. 콜, 류현진, 스트라스버그는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낼만한 선수들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콜의 가치를 한껏 부풀린 다음 나머지 선수들의 가격도 그만큼 높이는 전략을 짤 수도 있다. 보라스는 2억 달러 이하로는 콜의 도장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다. 혹은 각 구단의 선발 수요를 면밀하게 판단한 뒤 맞춤형 전략을 짤 수도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결코 손해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비교적 쉽게 수락했다. 1년 1790만 달러(약 213억 원)에 재계약했다. 부상 악령을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에 나가봐야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게 보라스의 계산이었다. 대신 보라스는 “류현진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올해를 기약했다. 

계획대로였다. 류현진은 건강과 기량을 모두 과시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주도하기도 했다. 보라스는 3~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할 전망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감한다면, 류현진은 개인 경력에서 마지막 대박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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