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이 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2.25에서 조금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리그 1위 성적이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왼손투수 양현종은 올해 첫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마지막 29번째 등판을 마친 17일, 그의 평균자책점은 2.29로 KBO리그 전체 1위다. 눈부신 다섯 달이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2 동점에서 교체돼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29로 이 부문 리그 선두를 지켰다.

이 경기는 양현종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KIA 박흥식 감독 대행은 양현종과 서재응 투수코치가 상의해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투구 수에 상관 없이 5~6이닝 정도 던지고 내려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현종은 5회까지 65구만 던진 뒤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1회 2사 후 내준 피홈런을 빼면 흠 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양의지 타석에서 던진 초구가 가운데 몰렸고, '타율 1위' 양의지가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양현종의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은 여전히 유지됐다. 2.35로 두산 조쉬 린드블럼의 2.36보다 낮다.

▲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이 피홈런 뒤 다시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5회 2사 후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켰다. 2사 1루에서 지석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위기에 몰렸지만 김태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1년을 마무리하는 투구였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8.01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듯했지만 5월부터 제자리를 찾았다. 5월 이후 월간 평균자책점은 5월 1.10, 6월 1.69, 7월 1.38, 8월 0.51로 1점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8월에는 최우수 투수상과 월간 MVP를 석권하기도 했다.

5월만 해도 3점대조차 불투명했던 평균자책점은 쭉쭉 떨어져 7월 마지막 경기에서 2.92까지 내려갔다. 이 경기를 포함해 8경기 연속 1실점 이하 행진을 계속해 평균자책점은 2.25가 됐다.

개인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6일 두산 조쉬 린드블럼(평균자책점 2.36)이 7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이 부문 선두 자리가 81일 만에 양현종으로 바뀌었다. 박흥식 대행은 "5월부터는 원래 양현종으로 돌아왔다"고 얘기했다. 

양현종과 박흥식 대행, 서재응 투수코치는 5회가 끝난 뒤 진한 포옹으로 마음을 나눴다. KIA는 3-2로 NC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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