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채드벨-서폴드 ⓒ한화 이글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재국 기자] 한화 이글스가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한 시즌에 10승 이상의 외국인투수 2명을 보유하는 새 기록을 썼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이 주인공이다.

한화 선발투수 채드벨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채드벨은 최근 5연승과 함께 시즌 10승(9패) 고지를 밟았다.

한화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이자 에이스 워윅 서폴드는 이미 10승을 돌파했다.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다.

한화 외국인투수 2명이 동반 10승을 돌파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다른 구단이 보기엔 외국인투수 2명이 10승을 함께 돌파하는 것이 별 일 아닐 수 있지만 외국인투수 농사에서 실패가 많았던 한화로서는 특별하게 다가올 만하다.

한화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투수를 찾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이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가 최초로 10승 투수가 된 뒤 미치 탈보트(10승)가 8년 만에 겨우 맥을 이었다. 그리고 2017년 알렉시 오간도(10승), 지난해 키버스 샘슨(13승) 등 총 4명만이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런데 올해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명의 외국인투수가 모두 10승을 올렸다. 팀성적 부진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한화가 외국인투수 농사만큼은 웃어도 되는 시즌을 만들었다.

채드벨은 전반기만 하더라도 중도 퇴출 가능성이 언급될 정도로 투구가 시원찮았다. 5월 5일 어린이날 kt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2패를 기록할 때만 해도 페이스가 괜찮았지만, 그 이후 7월말까지 13차례 등판에서 오락가락하는 피칭으로 승리 없이 7패만 떠안았다. 시즌 5승9패에 평균자책점 4.15로 특색 없는 투수가 됐다.

코칭스태프도 신뢰를 거뒀고, 구단 내부에서도 "내년 시즌 다른 외국인투수를 찾아야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지난달 1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린 채드벨은 지난달 7일 두산전에서 5.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통증까지 발생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LG전에 첫 선발등판해 6.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이날까지 4경기 내리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를 쓸어담았다. 그러면서 10승 고지까지 가뿐하게 돌파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채드벨에 대해 "변화구 구사 능력이 특히 좋아졌다. 국내 무대에 적응도 되고 실력이 는 것 같다"면서 "시즌 초에는 볼스피드가 떨어지면 많이 맞았는데, 이제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지면서 구속이 안 나올 대도 타자 상대 요령이 좋아진 것 같다. 체인지업에 커브와 슬라이더 각도가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폴드에게 어드바이스(조언)를 많이 받더라"며 웃었다.

한화는 현재 상태라면 내년 시즌 외국인투수 교체를 놓고 고민하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몸값에 큰 이견만 없다면 내년에도 서폴드, 채드벨과 함께 가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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