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성.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내야수 박찬호는 올 시즌 KIA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타격 능력은 체력 저하와 함께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폭넓은 수비와 주루 능력은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특히 도루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호는 17일 현재 37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실패는 6번뿐이었다. 성공률이 86%에 이른다. 성공률 70%가 넘으면 도루가 생산성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박찬호의 도루는 팀 득점력에 큰 힘을 보탰다고 할 수 있다.

낮은 출루율을 극복한 도루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박찬호의 출루율은 0.306에 불과하다. 볼넷 26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77개나 당했다. 타격 능력으로는 낙제점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 많지 않은 출루를 생산적인 도루로 연결하는 능력을 지녔기에 그의 플레이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KIA의 새 방향성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형우를 제외하면 장거리포 능력을 지닌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 한 KIA다. 거포 유망주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 새로운 KIA는 빠르고 조직적인 팀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흥식 감독 대행도 "KIA의 미래는 빠르고 조직적인 팀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박찬호와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뜻과 통한다.

이제 이 기사에서 길게 사설을 풀어 놓은 이유가 나온다. 박찬호의 능력을 설명하려했던 것이 아니다. 그를 뛰어넘는 유망주가 팀 내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이 기사의 목적이었다.

KIA에는 김규성이라는 내야수가 내일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아직 단 한 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군대까지 현역으로 다녀왔다. 올 7월에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런 선수를 유망주라고 선뜻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갖고 있는 스피드 때문이다. 스피드와 수비 범위에서만은 박찬호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KIA에 어울릴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박흥식 대행은 "김규성은 매우 큰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일단 발이 엄청나게 빠르다. 박찬호를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다. 수비도 잘한다. 당장 대주자나 대수비로 써도 괜찮을 정도로 능력을 갖고 있다. 타격 솜씨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감각을 빨리 찾는다면 이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미래의 KIA에 큰 힘이 되어 줄 선수"라고 설명했다.

박 대행은 김규성이 현역으로 입대하기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다. 체격(183㎝ 73㎏)을 좀 더 키우고 힘이 붙는다면 좀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단 유격수가 주 포지션으로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용하기에 따라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라 할 수 있다.

박 대행은 "김규성 같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분명 크게 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선수다. 오래지 않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도루왕이 확실하다. 김규성은 그 이상의 스피드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 무서운 스피드를 제대로 살릴 수만 있다면 팀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야구 팬이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박흥식 대행이 입대 전부터 점찍어 놓았던 유망주 김규성. 그의 가능성이 폭발할 때 KIA도 동반 상승의 기운을 얻게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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