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혐의로 입건된 비아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 못했다"

자신이 리더로 있던 그룹 아이콘을 탈퇴하면서, 마약 의혹만큼은 거듭 부인했었던 비아이(본명 김한빈, 23). 그가 결국 대마초 구매·흡연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하고, 피의자로 입건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팀은 17일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아이가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돼 입건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비아이가 지난 2016년 지인 A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하고 실제로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오전 9시 경찰에 출석한 비아이는 14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경찰서를 빠져나온 비아이는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마약 혐의로 입건된 비아이. ⓒ곽혜미 기자

지난 6월, 한 매체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보도하면서, 비아이 마약 논란은 세간에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비아이가 지난 2016년 4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A씨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대화 내용에 따르면 비아이가 A씨에 마약 구매를 요청했고 실제로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화 내용에서 "천재가 되고 싶어서 마약 하고 싶다"는 비아이의 주장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었다. 

또한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비아이 관련 경찰 부실 수사 의혹도 신고했다. A씨는 2016년 8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체포됐을 당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이 과정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개입해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 비아이가 아이콘을 탈퇴하면서 게재한 입장문. 출처l비아이 SNS

'마약 투약 의혹'보도 후 6시간 만에 비아이는 팀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비아이는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비아이는 자신에게 제기된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비아이는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습니다”며 비아이의 전속 계약이 해지되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마약 혐의로 입건된 비아이. ⓒ곽혜미 기자

비아이는 지난 2011년 YG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기대주로 연습생 생활을 했다. 2013년 엠넷에서 방송된 '윈:후 이즈 넥스트'와 2014년 방송된 '믹스 앤 매치', '쇼미더머니 3'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비아이는 2015년 직접 작사작곡한 '취향저격'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같은 해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뿐만 아니라 2018년 비아이가 작사 작곡한 '사랑을 했다'는 43일 간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수성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로 2018년 멜론뮤직어워드와 골든디스크에서 대상을 수상, '대상 가수'로 거듭나며 전성기를 맞았다. 

▲ 그룹 아이콘. ⓒ곽혜미 기자

특히 비아이는 7인조 보이그룹 아이콘에서 작사작곡과 함께 리더라는 역할을 맡고 있어 팀의 중심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비아이는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 탈퇴를 결정하며 아이돌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던 비아이었다. 

하지만 비아이는 A씨가 권익위에 신고한 지 98일 만에 가진 경찰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 마약 투약을 실토했다. 경찰은 비아이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또한 비아이 부실 수사 의혹 중심에 있는 양현석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 마약 혐의로 입건된 비아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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