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제일고 출신의 공격수 고준영이 프로 데뷔 첫 선발전을 치렀다. 천안제일고 동기 사이에서 부러움의 존재가 됐다고.
▲ 지난 1월 태국 촌부리에서 서울 이랜드 동계훈련 당시 고준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서울 이랜드가 2019년 야심 차게 내세운 2000년생 신인 공격수 고준영이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뛰었다. 본인도 경기 시간 1시간 30분 전에 선발 소식을 들었다고.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1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28라운드를 치렀다. 치열했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고준영은 4-1-4-1 포메이션 중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고준영은 원기종, 유정완, 윤상호, 두아르테와 공격 임무를 맡았다. 후반 12분 쿠티뉴와 교체될 때까지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천안제일고를 졸업한 고준영은 서울 이랜드가 가장 기대한 신인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앞선 리그 6차례 교체 출전에는 기대감만큼 활약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전남전 고준영을 깜짝 선발로 기용한 우성용 서울 이랜드 감독 대행은 경기 전 "고준영은 가진 게 많다. 프로 단계에서 적응 중이다. 올해 처음 선발로 나선다. 전에는 10분, 20분 조커로 뛰었다. 조커가 아닌 선발로는 다르게 생각하고 뛰지 않을까. 자기만의 개성이 있다. 연습 게임에 한 번씩 번듯이는 게 나온다. 본 경기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라며 선발 출전하는 고준영을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준영은 우 감독 대행의 말처럼 전반 23분 역습 과정에서 안쪽으로 좁혀오다가 윤상호의 골대를 강타한 윤상호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반 35분 역시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좁혀오다가 때린 슈팅을 전남의 박준혁 골키퍼가 간신히 막았다. 전반 36분 유정완이 압박으로 뺐고 윤상호, 원기종을 거쳐서 고준영에게 연결된 역습 패턴도 향후 서울 이랜드가 비장의 무기로 내세울 수 있는 공격작업이었다. 

경기 전 '프로 선발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고준영은 "첫 선발이었는데, 제가 봤을 때는 경기력은 만족한다. 불만은 득점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득점하는 활약 보여드리겠다"면서 "첫 선발이지만 오늘 리그 첫 득점을 하기 원했다. 경기 전에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다.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고 선발 데뷔전을 평가했다. 

사실 고준영이 자신의 선발 사실 자체를 알게 된 건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이다. 그는 "5시 30분쯤 경기장 라커룸에 도착했을 때 감독님이 저를 불렀다. 명단을 봤는데 선발이었다. 라커룸에서 긴장도 하고, 형들도 '긴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열심히하라'고 응원해줬다. 감독님은 '수비 열심히 하고 네가 잘하는 걸 하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본인을 '사차원 축구선수'라고 인정한 고준영은 "어릴 때부터 축구할 때 마이웨이로 축구했다. 하고 싶은대로 하는 축구를 좋아했다"면서 "프로는 고등학교 때 하던 기술이 안 통해서 당황했다. 다 안 된다"며 아직은 프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준영은 천안제일고 동기 중에 부러움을 받는 대상이 됐다. 고준영의 선발 소식에 천안제일고 동기 단톡방이 난리가 났다는 후문. 

천안제일고에 "저 말고 잘된 친구로는 천안제일고 동기 임덕근, 김영욱도 제주 유나이티드 갔다. 제일고 동기 단톡방에서 아까전에도 얘들이 '고준영 선발이다, 선발이다'라며 응원해줬다. 전부다 응원해줬다. 제일고에서 부러움을 받는 사람이 됐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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