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사이 팔꿈치와 발목 모두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건강한 2020년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의 2019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타자로 활약했지만, 성적에 기복이 있었던 데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것은 아쉬웠다.

타자만 전념한 올해는 106경기에서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의 성적을 남겼다. 투타를 겸업했던 지난해 104경기에서 낸 성적(타율 0.285, 22홈런, OPS 0.925)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오타니는 아직 젊고, 2019년은 예고처럼 ‘예열’의 시간이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올 2020년 기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FOX스포츠 웨스트’에서 에인절스 중계를 담당하는 빅터 로저스는 일본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이런 시각을 같이 했다. 로저스는 “수술 소식에 놀랐다. 시즌이 몇 주 남은 상황에서 이탈한 것은 유감이지만, 중요한 것은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에 마운드에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이번 수술(발목)은 그를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에인절스는 일찌감치 2020년 대비에 들어갔다.

로저스는 “오타니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일이다. 토미존 수술 탓에 피로가 쌓였는지 성적이 조금 떨어지고 있었지만 경기에 나서면서 재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피로한 기색이나 쉬고 싶다고 말하지 않으면서 경기 준비를 빈틈없이 했다”면서 “어쨌든 내년에는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대치는 높았다. 로저스는 “작년처럼 일주일에 한 번 던지고, 4일은 타석에 설 것이다. 20~25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해주면 좋다”면서 “10승과 20홈런은 오타니라면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가 완전한 상태라면 언젠가는 노히터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그것을 못할 이유가 없다. 실제 올해 히트 포 사이클도 기록하지 않았나”고 치켜세웠다.

팀의 간판스타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을 회상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오타니를 보면 젊은 시절의 트라웃이 생각난다”고 입을 열면서 “트라웃은 다양한 좋은 기록을 남기고 가는 과정이 있었다. 오타니도 건강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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