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행위를 당하고도 보상 받지 못하게 된 루카쿠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서 자신의 능력을 서서히 뽐내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에 대한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대중지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다수 이탈리아 매체를 인용해 '지난 1일 2019-20 세리에A 2라운드 인테르와 칼리아리의 경기에서 루카쿠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칼리아리 일부 팬들에 대한 제재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루카쿠는 1-1로 맞선 후반 27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행동인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흑인 선수인 루카쿠에 대한 분명한 비하였다.

칼리아리 서포터는 과거에도 숱한 인종차별 행위로 문제가 됐다. 지난 2년 동안 3번째 지적된 사항이다.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모이세 킨(에버턴)이나 블레이즈 마튀이디(유벤투스)에게도 같은 행위를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 자문위원회의 조사 결과 칼리아리에 대한 징계는 없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유는 원숭이 울음소리를 낸 팬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행위 자체가 있었던 것은 인정했지만, 대상을 확인하기 어려워 사실상 무죄로 판정한 것이다.

또, '골대 왼쪽에서 어떤 소리가 났던 것이 확인 가능했지만, 피리 등 다른 소리였을 가능성도 있다. 차별적인 표현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다소 황당한 설명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탈리아 축구계는 극심한 인종차별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도 인종차별이 문제가 있다며 FIGC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지만, 인정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탈리아 정치권까지 나서서 서포터석을 막자는 의견을 낼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가 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FIGC는 지난 15일 칼리아리아와 3라운드에서 파르마 팬이 경기장에 물병을 던진 것에만 5천 유로(659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웃긴 장면을 연출한 FIGC다. 루카쿠가 또 같은 일을 당해도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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