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자맹 파바르(오른쪽)와 볼을 다투고 있는 베다트 무리키(왼쪽)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국가대표 경기에서의 활약에 클럽팀의 운명이 바뀔 가능성이 생긴 베다트 무리키(25, 페네르바체)다.

무리키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국적으로 지난 7일 체코, 11일 잉글랜드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 출전했다. 두 경기 모두 골을 넣으며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6월 11일 불가리아전 골까지 더하면 3경기 연속골이다. 코소보는 잉글랜드에 패하기 전까지 불가리아, 몬테네그로, 체코를 상대로 2승 2무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A조 2위를 유지하다 승점 8점에 멈추며 3위로 밀려났지만, 2위 체코(9점)와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해 사상 첫 본선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소보의 활약에는 공격 콤비 발론 베리샤(라치오)와 함께 무리키가 있어 가능했다. 코소보의 인구는 190만 명에 등록 프로선수는 304명에 불과했다. 2018년 3월 베르나드르 샬란디 감독 부임 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코소보 핏줄을 가진 선수들에게 대표팀으로 뛰어 달라고 호소했다.

알바니아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뛰었던 무리키는 2017년 코소보를 택했다. 무리키는 애국심으로 코소보 돌풍의 중심이 됐다. 체코전이 끝난 뒤에는 "이 유니폼과 국가를 위해 우리의 1000%를 바치겠다"며 헌신을 약속했다.

알바니아 리그에서 시작해 2014-15 시즌 터키 수페르리가로 무대를 옮긴 무리키는 유로 2020 예선에서 깔끔한 결정력과 왼발 킥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완패로 예상됐던 잉글랜드전에서 1골 2도움을 해내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날 경기에는 프리미어리그 다수 구단의 스카우트가 관전했다고 한다. 무리키는 전방을 휘저으며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이클 킨(에버턴) 두 중앙 수비를 무너뜨리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당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반응했다. 대중지 '미러'에 따르면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갈급함이 있는 맨유는 194cm의 장신인 무리키의 높이와 힘에 매력을 느껴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리제스포르에서 페네르바체 이적 당시 이적료가 310만 파운드(46억 원)에 불과해 충분히 영입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페르난도 요렌테(나폴리)와 계약하지 않아 장신 공격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무리키의 활약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겨울 이적 시장 보강을 위해 페네르바체와 접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맨유 토트넘 외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 인테르 밀란(이상 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도 무리키를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무리키의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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