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9위)이 '장신 군단' 러시아(세계 랭킹 5위)에게 완패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을 비롯한 상당수 주전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벤치 멤버들 위주로 러시아에 맞섰지만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18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4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0-3(18-25 27-29 12-25)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3패(1승) 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세계 랭킹 2위)과 도미니카공화국(세계 랭킹 10위)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6일 열린 일본과 라이벌전에서는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하며 '요코하마 대첩'에 성공했다.

17일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은 러시아와 4차전을 펼쳤다. 한국은 지난달 초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러시아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었던 경기에서 한국은 다 잡은 티켓을 놓쳤다.

이번 러시아전은 설욕의 기회였다. 또한 이 대회를 앞두고 러시아 감독으로 승격된 세르지오 부사토(이탈리아) 감독은 올림픽 예선에서 부적절한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었다. 인종차별적인 세리머니로 구설수에 오른 그는 러시아 배구협회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많은 이들은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이 설욕해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은 설욕 대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그는 김연경과 이재영 양효진 그리고 오지영(KGC인삼공사)에게 한숨을 돌릴 시간을 줬다.

경기를 마친 라바리니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강한 팀과의 경기였다. 러시아와 경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내년 1월 올림픽 최종 예선을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앞으로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세트에서 우리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했다"며 "3세트에서는 기량은 물론 운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한 박정아는 "지금까지 몇몇 선수들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번에 기회가 왔지만 잘 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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