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배우 곽시양, 김인권, 김명민, 김태훈 감독, 곽경택 감독, 배우 메간 폭스,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잊혀진 영웅들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영화 '장사리' 배우들이 작품 소재인 장사상륙작전의 희생자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배우 김명민,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 곽경택 감독, 김태훈 감독이 18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 감독 곽경택, 김태훈,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필름295)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장사리'는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 곽경택 감독과 함께, 김태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곽경택 감독은 "처음부터 반공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라고 극 중 한국전쟁 배경을 언급하며 "오히려 반전 메시지가 담겼다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곽경택 감독. ⓒ곽혜미 기자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를 보면 제 아버님이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전을 치른 게 한국전쟁이었다.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말이 정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대국들의 꼭두각시가 됐다는 게 아니라 과거에서 배워내지 못하면 앞으로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여겨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감독은 "역사 속에 가려진 사건을 끄집어내 재조명하고, 그 사건과 인물들을 잊지 않게 하는 게 출발이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덧붙였다.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유격대를 이끄는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은 김명민은 실존인물을 연기했다. 이날 그는 "실존인물 연기하는 건 부담이다. 연기한 실존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 막막했다"면서 "오로지 감독님과 얘기 나누면서 대본을 통해 상상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2주 간의 교육, 평균 나이 17세 학도병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는 심정이 어땠을까 고민했다"면서 "연기했던 이순신 장군과 비슷할 수 있지만 이 영화의 캐릭터는 달걀을 바위에 치는 심정이었을 것 같다. 오로지 사명감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이 영화 참여할 때 사명감을 느꼈다"면서 "이 자리에 앉아있게 해주신 잊혀진 영웅들이 계시다. 몰랐던 분들은 이젠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고 알았던 분들은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꼭 기억해야 할 영웅, 그리고 역사가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배우 김명민. ⓒ곽혜미 기자

김명민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은 당시 희생자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극 중 유격대를 이끄는 브레인 중위 박찬년을 연기한 곽시양은 과거 자신의 군 생활을 언급하며 "처음엔 자신감이 컸는데 막상 연기해보니 '실제였다면 쉽지 않았겠구나' 느꼈다.  얼마나 무서웠을지 예상이 잘 안 되더라"며 "연기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했다. 또 한편으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아무래도 학도병을 끌고나가야 하는 캐릭터라서 강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라고 인물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4~5개월 간 촬영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다"고 잠시 침묵한 뒤 "촬영하면서 이런 역사를 몰랐다는 게 많이 아쉬웠고 이제라도 더 잘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이 사건을 많은 분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 배우 김인권. ⓒ곽혜미 기자

▲ 배우 곽시양. ⓒ곽혜미 기자


▲ 배우 김성철. ⓒ곽혜미 기자

김성철은 "촬영 현장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힘듦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최대한 연기로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생존의 마음으로 많이 임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전쟁에서 살아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 중 김성철은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을 연기한다. 지난 4월 해병대 입대로 이날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최민호는 위기의 상황이 닥칠 때마다 솔선수범하며 학도병을 이끄는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로 분한다.

장지건은 학도병에 자원한 국만득, 이호정은 가족을 위해 성별을 숨기고 입대를 자원한 문종녀, 이재욱은 학도병들 중 가장 출중한 사격 실력을 지닌 이개태 역을 맡았다.

'장사리'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