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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마카오] 굶주린 김선형 "나이를 떠나 더 성장하고 싶다"

맹봉주 기자 mbj@spotvnews.co.kr 2019년 09월 18일 수요일

▲ 대표 팀과 소속 팀에서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부딪히고 있는 김선형 ⓒ KBL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번 여름 김선형(31, 187cm)은 세계농구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에서 열린 2019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조별 리그부터 쉽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까지 각 대륙별 강팀들을 골고루 만났다. 

전력 차는 컸다. 한국은 조별 리그 전패로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월드컵이 끝났지만 김선형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17일부터 마카오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에 소속팀 서울 SK가 참가했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마카오로 이동해 SK 선수단에 합류했다.

따로 시차적응은 필요가 없었다. 월드컵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몸 상태도 최고조다. 이를 증명하듯 17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는 필리핀의 블랙워터 엘리트를 만나 93-77로 크게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김선형을 만났다. 월드컵을 마치고 온 소감을 묻자 "확실히 많이 힘들었다. 높은 레벨의 선수들과 붙으면서 세계농구의 흐름을 알게 됐다. 동시에 뭐가 부족한지도 깨달았다. 느낀 게 많은 대회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우리와 월드컵에서 붙은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파군도 캄바쵸(아래)가 있었다.
한국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69-95로 크게 졌다. 개인기와 속도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게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이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준우승까지 거머쥐자 일부 농구팬들 사이에선 "한국이 생각보다 잘 싸운 것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선형은 "(아르헨티나는)우리랑 하면서 연습 때 하고 싶은 걸 다한 것 같았다. 아르헨티나가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마다 '진짜 강한 상대였구나. 우리랑 할 때만 잘한 게 아니였구나'라고 느꼈다"며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스페인이 모든 포지션에서 압도하더라"고 말했다.

조별 리그에서 만난 3개 나라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색깔이 다 달랐다. 아르헨티나는 내외곽에서 빠른 농구를 한다. 또 정말 정확하고 효율 높은 경기를 한다. 러시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약속된 패턴 플레이를 펼친다. 나이지리아는 NBA(미국프로농구) 출신 선수들의 운동능력을 앞세운다. 우리도 나이지리아의 피지컬에 압도당했다"고 월드컵을 돌아봤다.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는 첫 경기에서 격돌한 아르헨티나의 포인트가드 파쿤도 캄바쵸(28, 180cm)를 꼽았다. 김선형은 "캄바쵸가 기억에 남는다.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올라간 이후부터도 그 선수의 플레이를 봤다. 키가 진짜 작은데도 여유 있게 농구하더라.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국내 농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을 보고 다시 한 번 한국농구와 세계농구의 격차를 확인했다. 이는 김선형도 마찬가지다.

김선형은 더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1988년생으로 서른 살을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성장에 굶주려 있었다. "난 경험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선수와 붙어보니 '아 내가 목표로 잡았던 게 상당히 낮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국제무대에 나가니까 단점이 없는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월드컵에 다녀오고 나서 느낀 게 크다. 나이를 다 떠나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다"고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김선형이 얼마나 더 향상된 경기력으로 코트 위로 돌아올지 기대되는 이유다.

▲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가 배포한 미디어가이드북. 표지 맨 위에 김선형이 보인다. 그만큼 김선형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입증된 선수라는 방증이다.
▲ 경기 후 마카오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하는 김선형.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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