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신인 투수 김기훈과 서재응 투수코치, 포수 백용환(왼쪽부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신인 김기훈이 다시 자신과 싸웠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이닝 동안 볼넷 6개를 기록하더니, 18일 롯데 자이온츠와 경기에서는 3⅓이닝 만에 4사구 5개를 헌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기훈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남기고 교체됐다. 몸에 맞는 공 2개를 더하면 4사구 5개로 경기를 마쳤다. 

1회에만 29구를 던졌다. 실책으로 선두타자 손아섭을 내보내면서 경기가 꼬였다. 정훈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린 뒤에는 민병헌에게 2루수 내야안타까지 내줬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정정됐다. 

김기훈은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2사 후에는 김민수에게 던진 몸쪽 공이 몸에 맞는 공이 돼 다시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정보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피했다. 

2회에는 4사구 3개가 나왔다. 김동한을 볼넷, 민병헌을 몸에 맞는 공,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잠시 마운드에 올라와 김기훈을 다독였다. 김기훈은 1사 만루에서 제이콥 윌슨과 신본기를 내야 뜬공으로 잡고 1실점으로 2회를 마무리했다. 

3회와 4회에는 4사구가 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몰린 공들이 장타가 되면서 더 버틸 수 없었다. 4회에만 2루타 2개를 맞았다. 

18일 김기훈은 직구 최고 구속 140km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의 강속구가 사라졌다. 4사구 숫자가 말해주듯 제구가 잘 된 것도 아니었다. 이날 던진 직구 54구 가운데 21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이 경기까지 김기훈은 79⅓이닝을 던졌다. 볼넷 65개, 몸에 맞는 공 9개로 4사구 74개를 남겼다. 한 이닝에 한 명 꼴로 공짜 주자를 내보내고 있는 셈이다. 제구를 잡기 위해 구속을 내려놨지만 그 뒤로도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김기훈은 18일까지 볼넷 최다 2위다. 전 삼성 덱 맥과이어가 66개로 김기훈보다 하나 많다. 맥과이어는 112⅓이닝으로 김기훈보다 20이닝 이상 더 막았다. 

그럼에도 김기훈은 여전히 '괴물 좌완 유망주'다. 그의 피안타율 0.224는 75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3위다. 그보다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NC 구창모, 두산 조쉬 린드블럼 둘 뿐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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