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 ⓒ한희재 기자
▲ 전준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2019년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들은 가을 야구 준비가 한창이다.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은 그들대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단계다. 내년 시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미리 미리 대비해 둬야 한다.

FA 시장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은 누구일지, 팀에서 꼭 잡아야 할 선수는 누구일지를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많은 예비 FA 후보 중 빼놓지 않고 이름이 등장하는 선수가 있다. 롯데 전준우가 주인공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308 22홈런 84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0.858이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성적이다.

물론 지난해와는 편차가 크다.

여러 타자들이 공인구 반발력 저하와 함께 타격 성적 하락을 겪었다. 전준우도 완전히 피해 가지는 못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OPS가 0.992나 됐다.

하지만 타점 부문에서 알 수 있듯 나름대로 선전한 시즌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20개 이상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분명한 소득이다.

그래서 전준우를 두고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준우의 FA 대박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수비에 대한 불신이 그것이다.

전준우는 1986년생이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5세가 된다.

올 시즌 한국 프로 야구에선 30대 중, 후반 선수들이 많은 수난을 겪었다.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올해처럼 많이 등장한 시즌도 찾기 힘들 정도였다.

FA 대박의 첫 번째 조건은 계약 기간이다. KBO 리그선 최대 6년 계약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이와는 좀 다르다. 일반적인 4년 계약을 이끌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전준우에게 4년 계약을 안겨 주면 30대 후반까지 계약이 묶이게 된다. 과연 원 소속 팀인 롯데를 비롯해 그에게 관심을 가질 구단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전준우의 수비 능력에 대한 평가다. 전준우는 주로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데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전통적인 스탯인 수비율이 0.979로 최하위권이다. 좌익수 중 가장 많은 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11.93이나 된다.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위인 삼성 김헌곤(8.66)과 20점 가까운 차이가 난다.

물론 좌익수는 수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지션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준우의 수비 관련 지표는 평균을 너무 밑돌고 있다.

전준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느 정도일까. 전준우는 두 가지 산을 넘어서며 진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 그를 둘러싼 구단들이 어떤 평가를 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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