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수원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낸 수원 삼성 서포터즈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푸른 유니폼을 입고 푸른 깃발을 흔들며 수원 삼성 선수들을 응원하던 팬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태도를 바꿨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단을 향해 야유한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경기가 0-1 패배로 끝나자 자신들을 향해 인사한 화성FC 선수들을 향해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뒤 이어 수원 선수단이 서포터즈 석으로 향하며 인사하자 수원 팬들은 다시금 야유를 보내며 질책했다. 

18일 저녁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9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수원은 4부리그 격 K3리그 소속 화성에 0-1로 패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실망스러웠다. 이날 수원은 FA컵 우승을 이루겠다며 정예 선수를 모두 출전시키고도 졌다.

경기도 화성시는 수원삼성 클럽하우스가 소재한 인근 도시다. 8강에서 K리그1 클럽 경남FC를 2-1로 꺾고 창단 후 첫 FA컵 4강을 이루자 화성시의 축구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 지역 빅클럽 수원까지 제압하자 시민들은 경기를 마치고 나온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 화성이 수원과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화성 시민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을 선수단은 30분 넘게 응했다. 시민들은 화성 선수단을 향해 "수원을 잡고 우승까지 해달라"고 소리쳤다. 

화성 선수들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이들 중에는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수원이 쇄신할 수 있도록 2차전도 이겨서 탈락시켜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의 팬심이 돌아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FA컵 우승컵을 못 드린다면 거기에 대한 생각하는 게 있다. 우리 선수들 끝까지 믿어주시고, 그에 대한 결과는 모든 걸 책임지겠다"며 FA컵 성적에 따라 사퇴할 수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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