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현준은 자신을 향한 팬들의 큰 기대를 알고 있었다 ⓒ KBL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지금까지는 전주 KCC의 '아픈 손가락'이다.

프로에 오기 전 기대는 컸다. 분명 대학 때 받은 기대만큼은 아니다.

유현준(22, 182cm)은 고교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FIBA(국제농구연맹) 19세 이하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 팀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며 평균 6.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한국선수론 최초의 세계대회 어시스트 1위 주인공이었다.

대학에 가기 전부터 아마추어 코치들 사이에선 유현준에 대해 "프로에 가도 당장 통할 실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양대 진학 후에도 1학년부터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결국 2학년까지 마친 후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입성했다. 전주 KCC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유현준을 지명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 행보는 대학 때와는 달랐다. 데뷔 시즌 평균 0.8득점 0.8어시스트. 2년 차이던 지난 시즌엔 경기당 2.3득점 1.1어시스트. 팀이 기대하던 기록과는 거리가 있었다.

유현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똑같이 얘기한다. 보여줄 게 많은데 아직 안 터졌다고. 어쩔 수 없다. 몸이 안 된 것도 있지만 내가 실력이 부족했다. 변명할 게 없다"며 "아직 젊다. 한 번에 모든 걸 다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내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항상 자신감에 넘치던 유현준이었다. 실력이 밑바탕이 됐고 결과도 좋았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아니다. 유현준은 "지금도 자신감은 항상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 못하면 안 되니까"라며 웃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현준은 생각이 많다고 했다. 지난 시즌과는 바뀐 팀 로스터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체지방을 줄여가며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 쓴 점도 강조했다.

유현준은 "구체적인 기록이나 플레이를 목표로 두면 잘 안되더라. 그래서 생각 없이 내게 주어진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감독님이 주문한 게 많아서 그것만 집중하고 싶다"며 "속공에 자신 있다. 내 장점은 속공 때 발휘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교시절부터 자신을 지켜온 팬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기대해주는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 프로에 오기 전까지는 농구로 사람들의 기대에 실망시킨 적이 없다. 지금은 그러지 못해 속상하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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