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코레일 이근원(왼쪽)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옛날처럼 자주 만나지 않았으면 잘 모르는데 이제는 아니잖아요."

실업 축구 내셔널리그(3부리그 격) 대전 코레일 김승희 감독은 단판 승부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다. 전력 차이가 있어도 물고 늘어지면 상황이 어떻게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9 FA컵' 4강 1차전이 그랬다. 류승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후반 종료 직전 이근원이 악착같이 달려들어 머리로 골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10월 2일 상주 원정에서 모든 것을 걸어도 된다.

코레일이 4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은 놀라웠다. 상대의 전력이나 이름값에 신경 쓰지 않고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 줬다. 울산 현대, 서울 이랜드, 강원 FC에 모두 2-0 승리를 거두며 '언더독의 반란'을 즐겼다.

동점 골을 넣은 이근원은 "비겨서 아쉽지만 추가 시간에 골을 넣어 다행이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차전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뒤집기도 가능하다. 그는 "(실점을 한 뒤) 1차전을 패해도 2차전도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전반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하자고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상주는 K리그1 팀이고 코레일은 3부 리그 팀으로 봐야 한다. 물론 선수들 여럿이 K리그1 경험이 있어 크게 뒤지지는 않는다. 이근원도 "최상위 리그 팀과 겨루니 템포가 빠른 것 같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이 됐다. 전력 차이도 크게 나지는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코레일은 4강에 오르면서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내셔널리그에 대전 대표로 전국체전까지 나서고 있다. 2차전을 치른 뒤 하루만 쉬고 10월 4일 전국체전 예선을 치른다. 일정을 미뤄 보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결국,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이근원은 "내셔널리그도 진행 중이고 수, 토요일에 계속 경기를 하는데 피로해도 정신적으로 다잡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른 경기와 똑같이 생각한 이근원은 "부담을 갖지 않고 치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주는 전역자도 많고 새로운 선수도 많다. 각자 잘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똘똘 뭉치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한다. 하나로 뭉치는 힘은 우리가 좋다"며 수원 삼성을 1-0으로 이긴 K3 리그(4부 리그 격) 화성 FC처럼 2차전에서 반드시 상주를 잡아 웃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