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프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특정됐다. 해외 영화 매체까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50대 남성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궁에 빠져 있던 장기 미제사건의 범인이 30년 만에야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10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수많은 경찰 인력들이 동원되며 큰 사회적 관심을 얻었음에도 불구, 범인을 잡지 못한 대한민국 최악의 장기 미제살인사건으로 꼽혀 왔다. 이는 연극 '날 보러 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김광림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를 바탕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헤매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봉준호 감독의 진가가 드러난 두번째 장편 영화이자, 한국영화사의 수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해 525만 관객들 동원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탓에 문화예술, 영화를 다루는 해외 매체까지 30년 만에 알려진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정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플레이리스트, 프랑스 프리미어 등은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실제 범인 특정됐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올해 신작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봉준호 감독, 그의 대표작인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한 관심과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오는 10월 영화 '기생충'의 북미 개봉을 앞두고 북미지역 영화제에 연이어 참석하고 있다. '기생충' 또한 만장일치 가까운 찬사 속에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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