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이후 NC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이명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동욱 NC 감독은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32) 칭찬을 늘어놨다. 감독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칭찬은 모두 다 나왔다 싶을 정도였다.

이 감독은 “항상 말하지만 이명기는 소금과 같은 존재다.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다. 꾸준히 경기에 뛰며 평균 이상의 공격과 수비를 해준다.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 감독의 사인 없이도 작전수행이 가능한 선수”라면서 “어쨌든 통산 3할을 친 선수다. 박민우를 제외하면 1번을 칠 선수가 없었는데 이명기가 들어오면서 여유가 생겼다”며 ‘이명기’ 효과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우성(KIA)과 맞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소리 없이 팀 질주에 공헌하고 있다. 이적 후 18일까지 51경기에 나가 타율 0.297, 출루율 0.358, 8도루를 기록 중이다. 나성범의 부상과 선수들의 부진으로 궤멸 직전까지 갔던 NC 외야의 구세주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감독이 칭찬에 열을 올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정작 이명기는 얼굴 표정이 그렇게 밝지 않다. 자신의 경기력이 못마땅해서다. 1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이명기는 “성적이 좋을 때는 그렇게 부상이 많더니, 성적이 떨어지니 아프지도 않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두 번째 트레이드라 첫 번째보다는 괜찮다. 하지만 야구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성적은 그럭저럭 나고 있지만 내용은 불만투성이다. 이명기는 “타구질이 문제다. 한 시즌을 치르면 2루타 30개 정도는 나왔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외야로 공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가장 큰 문제를 짚으면서 “시즌이 끝난 뒤 준비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타석에서 계속 타이밍이 짧아지는 느낌이다. 포인트를 오른발 앞에 놓고 칠 수 있도록 시즌이 끝난 뒤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명기 없는 NC를 상상하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의 말대로 이명기는 이제 타순의 키가 됐다. 과제는 시즌 뒤로 돌려두고,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만 바라보고 달리겠다는 각오다. 이명기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사나이이기도 하다. SK 소속이었던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5타수 2안타, KIA 소속이었던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에서 타율 0.364의 맹타로 활약했다. 

이명기는 “와일드카드 시스템 자체가 5위 팀에게는 엄청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한 경기를 주고 가는 게 엄청 크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통산 성적을 생각하면 지금 성적이 떨어지지 않나. 20%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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