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전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모두 남긴 헨리 소사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7일 만에 등판한 헨리 소사(34·SK)가 복귀전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모두 남겼다. 염경엽 SK 감독은 특정 상황에 대해서는 지적하면서도 전반적인 구위 향상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소사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는 등 고전한 끝에 6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9월 1일 LG전 부진 후 구위 정비를 위해 오랜 휴식을 취했으나 복귀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셈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어차피 한국에 올 때부터 예전처럼 155㎞를 던지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8월에는 아예 150㎞가 나오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제는 150㎞가 이상도 10구 이상이 됐다. 올해 처음 팀에 왔을 때 정도의 구위는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소사는 4회까지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9㎞에 이를 정도로 패스트볼 구속은 잘 나왔다. 다만 5회부터는 페이스가 다소 처졌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것도 처음에 소사가 여기서 7승1패를 할 때의 패턴과 같다. 사실 나이 때문에 구속이 더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몰린스키에게 맞은 두 번째 홈런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사는 18일 2회와 4회, 스몰린스키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염 감독은 “2회 홈런은 괜찮았지만 4회에는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 홈런을 맞았다”고 복기했다. 소사는 4회 스몰린스키와 줄곧 바깥쪽 패스트볼 승부를 벌였는데, 결국 한 개의 공이 한복판에 몰리며 투런포를 허용했다. 경기 흐름이 NC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포수 이재원의 사인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염 감독의 따끔한 지적이다. 염 감독은 “소사가 사인을 냈다”면서 “힘이 있다 보니 강하게 승부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 쳐 봐라’는 심정이었는데 소사가 그런 면이 있다. 자존심 싸움이 있었다”면서 “고집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은 쪽으로 가버렸다. 벤치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볼배합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이재원의 요구대로 변화구를 던지더라”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어제는 코스와 구종 모두 단편적이었다. 그걸 고치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까지 더 올라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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