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에 실점하고 주저 앉은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과 고개 숙인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왼쪽)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예상을 빗나간 점수 차였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두고 하는 말이다.

PSG는 1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레알에 3-0 완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PSG가 뒤진 경기였다. 네이마르는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고 에딘손 카바니, 킬리앙 음바페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에덴 아자르가 복귀해 선발로 나서고 교체 명단에 루카 요비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이 있었던 레알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앙헬 디 마리아의 감각이 두 골로 이어졌고 전반에 PSG가 2-0으로 앞서가는 등 흐름은 훨씬 좋았다. 레알은 전반 35분 가레스 베일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비디오 분석(VAR) 결과 핸드볼 파울로 무효가 됐다. 후반 31분 카림 벤제마의 골로 오프사이드였다.

▲ 친정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한 케일러 나바스 ⓒ연합뉴스/REUTERS

무엇보다 PSG의 골문을 지난 시즌까지 레알에 있었던 케일러 나바스가 막았다는 점이다. 나바스는 앞선의 수비라인 프레스넬 킴펨베, 티아구 실바에게 경기 내내 소리치며 볼에 대한 집중력을 살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반면 레알 티보 쿠르투아는 허술한 방어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전반 14분 디 마리아의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해 실점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쿠르투아는 나무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계속 동료와 교신하는 나바스와 비교됐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시작 전까지 쿠르투아와 나바스는 레알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이 쿠르투아를 믿으면서 나바스는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결국, PSG로 이적했다.

둘의 운명은 묘하게 갈렸다. 쿠르투아는 무실점 경기를 의미하는 '클린시트'를 한 번도 해내지 못했다. CL과 프리메라리가, 국왕컵(코파 델레이)까지 총 6경기 11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8실점이라는 최악의 기록과 마주했다. 지난 2월 알라베스전 이후 11경기 모두 실점하는 최악의 방어력도 보여줬다.

반면, 나바스는 PSG 이적 후 리그 1경기와 CL에서 모두 무실점했다. 매체는 'PSG는 나바스라는 맞는 옷을 입었다. 알퐁스 아레올라가 부족한 것을 나바스가 제대로 메웠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나바스는 PSG에 완벽한 방패였고 레알에는 부메랑이었다.

나바스는 아레올라와 첼시에서 이적한 마르친 부카와 경쟁한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확실하게 주전을 확보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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