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상경.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프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특정된 가운데 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김상경이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상경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특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온 다음날인 19일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봉준호 감독님과 어제 카톡도 주고 받았는데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어떤 기자분이 왜 지나간 미제 사건을 굳이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죠' 라고 인터뷰 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제 봉준호 감독님도 제가 얘기 했던 이 문구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이제 응징 된거라고, 끝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이 얼마전까지도 케이블 등에서 계속 상영 되니 지금 젊은 세대들도 알 정도도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게 만든 것이고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습니다. 결국 '살인의 추억'이 그리고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모든 분들이 해낸 일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억울한 피해자 분들과 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1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50대 남성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궁에 빠져 있던 장기 미제사건의 범인이 30년 만에야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10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수많은 경찰 인력들이 동원되며 큰 사회적 관심을 얻었음에도 불구, 범인을 잡지 못한 대한민국 최악의 장기 미제살인사건으로 꼽혀 왔다. 이는 연극 '날 보러 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김광림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를 바탕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헤매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봉준호 감독의 진가가 드러난 두번째 장편 영화이자, 한국영화사의 수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해 525만 관객들 동원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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