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레스 베일 ⓒ EPA/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피터 크라우치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존중을 요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라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1차전 파리 생제르맹과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파리 원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 이상의 완패였다.

기록만 보면 밀리지 않았으나 내실이 없었다. 볼 점유율은 파리가 52%, 레알 마드리드가 48%, 슈팅 수는 파리가 10개, 레알 마드리드가 9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유효 슈팅에서 차이가 컸다. 파리는 5개였던 반면 레알은 단 1개도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그나마 베일이 눈에 띄었다. 베일은 0-2로 끌려가던 전반 36분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트래핑으로 벗겨낸 후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VAR 후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취소됐지만 엄청난 슈팅이었다.

한때 베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크라우치는 'BT 스포츠'에 출연해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를 복기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베일만큼 뛴 선수가 어디 있나? 그는 최고의 선수다. 더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 존중받는 선수가 아니다. 비시즌에 이적이 유력했으나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베일을 내보내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베일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에덴 아자르 등의 부상으로 베일이 어쩔 수 없이 셀타비고와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는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후에도 주축 공격수로 뛰며 평가를 180도 뒤집었다.

크라우치는 "축구 팀에서 자기 할 일을 다하면 존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베일은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스탯이 없다면 베일과 비교당했을 것이다"며 기록이 아닌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베일이 호날두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리오 퍼디난드 역시 "베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3번 우승한 선수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증명할 것이 남은 선수가 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 3번 우승했으면 됐지 무엇을 더 증명하나. 증명은 필요 없다. 그들은 베일을 굉장히 무례하게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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