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제공| 공식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국내 범죄 사상 최장 미제 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방송가 역시 용의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관련 방송을 편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유력 용의자로 알려진 50대 A씨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또한 OCN, 채널 CGV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긴급 편성하는 등 33년 만에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에 함께 주목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미제 3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유력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A씨는 50대로,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A씨가 진범이 맞다면 국내 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이 33년 만에 풀리게 된다.

▲ 유력 용의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는 '그것이 알고싶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1992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파헤쳤던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18일 "오늘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1992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사건을 다뤘다. 그 후 셀 수 없이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정말 많은 피디들이 제보를 확인하러 다녔다"며 "아마 그알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피디들이 취재를 한 사건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유력 용의자가 나타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비록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부디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유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유력 용의자 A씨에 대한 제보도 받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19일 공식 트위터에 "1986년-91년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1994년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를 살해한 뒤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이모씨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제보를 당부했다. 

▲ '살인의 추억'에서 범인을 뒤쫓는 형사를 연기한 배우 김상경. ⓒ곽혜미 기자

국내 강력 범죄 사상 최악, 최장 미제 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화, 드라마 속에서도 자주 다뤄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tvN 드라마 '시그널'이 이 사건을 모티프 삼아 탄생됐다. 용의자 등장에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CJ ENM은 20일 OCN, 21일 채널 CGV에 '살인의 추억'을 발빠르게 편성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범죄자를 끝까지 쫓는 이성적인 형사 서태윤 역을 맡았던 김상경도 속내를 전했다. 김상경은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어떤 기자분이 왜 지나간 미제 사건을 굳이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의 시작이죠' 라고 인터뷰 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제 봉준호 감독님도 제가 얘기 했던 이 문구를 기억하고 있더라. 이제 응징 된거라고, 끝난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살인의 추억'이 얼마전까지도 케이블 등에서 계속 상영 되니 지금 젊은 세대들도 알 정도도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게 만든 것이고 이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 결국 '살인의 추억'이 그리고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모든 분들이 해낸 일 같다"며 "억울한 피해자 분들과 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시길 진심으로 빌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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