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영은 지난 8일 로드FC 055에서 박해진에게 10초 만에 KO승 한 뒤 "대한민국에서 내가 제일 강하다"고 외쳤다. ⓒ로드FC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3, 쎈짐)은 지난 8일 고향 대구에서 열린 로드FC 055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박해진(26, 킹덤)을 KO로 눕히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순식간이었다. 10초 만에 경기를 끝내 로드FC 타이틀전 최단 시간 KO승 기록을 세웠다.

이정영은 지난 1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박해진이 태클을 걸어올 것을 대비해 어퍼컷-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을 준비했는데, 첫 방에 제대로 들어갔다"며 "대구에서 프로 경기를 갖는 건 처음이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러 오셨기 때문에 승리가 더 기뻤다"고 밝혔다.

'10초 KO승'만큼 화제가 됐던 건,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남긴 자신만만한 한마디였다. 이정영은 승리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준비한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경솔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페더급에서 내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 운동은 미치지 않고선 최고가 될 수 없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운동했다. 내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만 23세 젊은 챔피언이 로드FC 페더급 경쟁자는 물론, 타 단체 페더급 챔피언 그리고 UFC 페더급 파이터 정찬성·최두호 등 선배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 의미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캐물었다. "경기 후 발언은 '정찬성과 최두호보다 이정영이 더 강하다.' 이런 뜻인가?" 치고 들어갔다.

이정영은 "사실 그런 반응도 생각하고 한 말이다. 지금으로 봐선 정찬성·최두호 선수에게 밀리겠지만 앞으로 성장하면 두 선수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난 나이가 어리다.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찬성·최두호의 만 23세 때보다는 강하다는 뜻인가?" 되물으니 "그건 맞다.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페더급 파이터 중 3위는 된다"고 말했다.

이정영은 자신을 준비된 챔피언이라고 소개한다. 고등학교 때 XTM '주먹이 운다2' 관대관 특집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렸고, 프로 파이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일찌감치 군대에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로드FC 050에서 최무겸을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총 전적 7승 1패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정영은 세계를 바라본다. "국내에는 적수가 없을 것 같다. 내게 시련을 줄 수 있는 강자를 원한다. 해외에서 강자들을 데리고 와 로드FC 타이틀 방어를 이어 가고 싶다. 그렇게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이정영은 잽과 스트레이트가 좋은 타격가. 하지만 경험이 더 필요한 분야도 있다. 특히 인터뷰에서 포커페이스가 필요해 보였다.

UFC 페더급 '스팅' 최승우, T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코리안 팔콘' 조성빈, 그리고 AFC(엔젤스파이팅) 페더급 챔피언 문기범 등보다는 강하다고 생각하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당황한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국내 단체 활동하는 파이터 중 최강이라면 문기범보다 강하다는 의미인가?" 파고드니, "(문)기범 형과는 훈련도 같이 한 적이 있고, 자주 통화하는 사이다. 이 영상 통화 끝나고도 전화하기로 했다"며 난처해했지만 곧 "공동 3위는 없다. 대한민국 페더급에서 내가 3위다"며 미소를 띠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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