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마리아(가운데 아래)의 환호와 고개를 떨구는 레알마드리드 선수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별들의 전쟁이다. 어떤 빅클럽도 방심하다가는 무너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라운드부터 확인한 진리다.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가 32강 조별 리그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 시간으로 18일과 19일 새벽 16경기가 치러졌다. 아직 조별 리그 통과의 향방을 점치기엔 이르지만, 어떤 팀도 방심할 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빅리그 팀들도 순조롭게 승리를 쌓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UEFA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까지 4개 리그에 출전권 4장을 배정한다. 이른바 '유럽 4대 리그'가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1라운드에서 거둔 성적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가 4점, 라리가와 세리에A가 5점을 따냈다. 분데스리가 7점을 따내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4개 팀이 출전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12점이었다.

지난 시즌 결승전 매치업을 장식한 리버풀과 토트넘이 속한 프리미어리그는 1승 1무 2패로 고전했다. 리버풀은 나폴리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토트넘도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2-2로 비겼다. 첼시 역시 감독 교체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발렌시아에 무너졌다.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만이 샤흐타르도네츠크를 3-0으로 확실히 꺾으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2013-14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무려 5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라리가도 고전했다. FC바르셀로나는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선방 쇼 덕분에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패배를 면했다. 페널티킥까지 슈테겐이 모두 막았다. 레알마드리드는 파리생제르맹과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는데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역시 안방에서 유벤투스와 2-2로 비겼다. 먼저 2골을 주고도 따라간 것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가장 전력이 약한 발렌시아가 승점 3점을 챙겼을 뿐이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나폴리가 리버풀을 잡으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다른 팀들은 시원하게 웃질 못했다.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은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비겼지만, 인터밀란은 슬라비아 프라하와 홈 경기에서 비기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 깜짝 3위를 차지했던 아탈란타는 디나모 자그레브에 0-4로 대패하면서 '큰 무대'의 어려움을 실감해야 했다.

독일의 상황이 그나마 낫다. 바이에른뮌헨과 RB라이프치히가 각각 츠베르나 즈베즈다와 벤피카를 상대로 승리를 신고했다. 도르트문트는 바르셀로나와 비겼지만 결과에선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경기력은 좋았다. 다만 바이엘 레버쿠젠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홈에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 패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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