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마리아(왼쪽에서 두 번째)에 실점하는 레알마드리드.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3년 연속 빅이어의 주인공 레알마드리드가 유효 슈팅 0개라는 굴욕을 맛봤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과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완패였다. 점유율(52-48), 패스 성공률(88-86), 패스 수(656-583) 등 모든 모든 지표에서 PSG가 근소한 우세를 점했다. 경기 내용에선 더 심각했다. 레알은 촘촘한 PSG의 수비 장벽에 흠집을 내지 못한 반면, PSG는 간결한 패스 전개와 적극적인 풀백 활용으로 레알은 흔들었다. 친정 팀을 만난 앙헬 디 마리아는 펄펄 날았다.

가장 굴욕적인 면은 레알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 유효 슈팅은 골을 넣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때로 상대의 자책골 덕분에 유효 슈팅 없이도 득점을 올리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레알의 유효 슈팅 0개는 충격적이었다. 불과 1년 전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3연속 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공격수를 잃긴 했지만 레알의 갑작스러운 추락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최고의 선수들이 두루 포진했기 때문이다.

무려 1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에 따르면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2003-04시즌 이후 처음이다.

레알은 지난 시즌에도 아약스의 돌풍에 무릎을 꿇었다. 그 무대는 고작 16강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팀답지 않은 결과. 한 번은 실수 혹은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한다지만 올 시즌까지 반복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강팀과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집중력과 투쟁심, 때론 거친 몸 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투지를 강조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PSG는 찬스를 만들었지만 그게 날 걱정시키진 않는다. 날 근심하게 하는 것은 레알마드리드가 이렇게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보여줘야 할 경기 강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즈볼 상황이 있다면 발을 집어넣고 그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면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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